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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캐즘 버티기’ 나선 포스코퓨처엠, 포트폴리오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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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2. 27. 06:00

양극재 생산 시작한 구미 공장 정리
하이니켈계·단결정 양극재에 주력
북미 양극재 생산망 투자 등 신사업 투자는 지속
지난해 자본 6000억 확충 등으로 재무건전성은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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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새 먹거리, 이차전지 소재 사업 첨병으로 활약하던 포스코퓨처엠이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다가온 부진이 길어진 탓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투자 계획을 조정해왔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규 선임된 엄기천 사장 또한 수익성의 관점에서 사업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 나간다. 지난해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자본을 확충했고, 공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도 마치면서 캐즘을 버텨낼 체력은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생산성을 혁신해내고, 연구개발을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로 업황 회복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고체전지용 양극재의 경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국내외 3개 이상의 고객사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건식 전극용 양극재와 리튬메탈 음극재도 2028년 양산을 위해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억원을 거두는 데에 그쳤다. 전기차 캐즘에 따른 양극재 가격 하락, 음극재 판매 부진이 겹치며 지난 2023년에 비해 98% 가량 영업익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 1분기도 캐즘과 함께 고객사들이 재고를 쌓아둔 만큼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엄기천 신임 사장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포스코퓨처엠은 공격적으로 진행하던 증설 투자 일정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 중국 CNGR과 합작해 설립한 전구체를 생산 법인 지분 취득 시점을 1년 미뤘고, 지난해 9월말로 예정돼있던 GM과 합작해 캐나다에 설립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 투자 종료 시기를 올해 5월로 수정하는 등이다. 그에 앞서서도 중국에 짓고 있는 전구체, 양극재 공장 투자 완료 시점을 올해 6월로 미뤘고, 포항에 지으려던 니켈 제련 및 전구체 생산 투자 계획은 철회했다.

이에 더해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구미 양극재 공장은 매각하기로 했다. 구미 양극재 공장은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생산을 처음 시작한 공장이지만, 1만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생산능력이 현재 18만5000톤인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작고,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정리를 결정했다.

생산 효율화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은 수익성이 높은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핵심 제품으로 삼은 하이니켈 양극재나 단결정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배터리 성능 고도화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전고체 전지용 양극재, 건식 전극용 양극재 개발도 선제적으로 추진하면서다.

이에 따라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과 함께 캐나다 법인에 5000억원 규모 증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는 GM 합작사인 얼티엄캠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투자다.

이익감소에도 지난해 말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마치면서 재무여력도 남아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 6000억원을 조달했다. 5000억원은 포스코홀딩스가 인수했고 1000억원은 시장에서 조달을 마쳤다. 이와 함꼐 공모채로 6000억원을 추가 조달한 바 있기도 하다.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연구도 지속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외에도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퓸망간리치(LMR·망간비중확대), 리튬망간인산철(LMFP) 양극재 등 중저가 신제품 개발과 함께, 음극재에서도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고용량 실리콘탄소복합체(Si-C) 음극재 등 고부가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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