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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어머니들이 면접장에서 들은 질문, 그들의 구직 수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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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승인 : 2021. 05. 11. 14:44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고 채용 제외되는 어머니들
사적 이유로 차별은 불법이지만 공공연히 행해지는 브라질 채용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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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진 브라질의 여성 구직자들이 면접에서부터 겪는 어려움을 현지 언론 글로보에서 보도했다.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5월9일 브라질 ‘어머니의 날’을 맞아 현지 언론 글로보에서 구직 과정을 거친 여러 어머니들을 인터뷰하면서 사회의 인식 제고를 촉구해 눈길을 끈다.

헤드헌터이자 커리어컨설턴트인 알리니(32세)는 구직 과정에서 어머니로서 받는 차별을 피부로 느꼈다. 알리니가 두 자녀를 뒀다는 것을 알게 된 회사 소유주로부터 해고된 뒤, 구직 면접 과정 중 인사과로부터 불필요한 질문들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사과는 알리니에게 ‘자녀가 있는지, 남편은 어떤 일을 하는지, 중요한 회의가 있는데 자녀가 아프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보육을 도와줄 사람은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면접이 끝난 후, 회사는 다섯 명의 여성 지원자 중 아이가 있는 세 명의 지원자와 자녀가 없는 두 명의 지원자로 분리했다. 다음 단계의 면접을 볼 수 있었던 사람들은 독신이자 어머니가 아니었던 두 명의 지원자였다.

알리니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일부 질문들은 답답하고 좌절스럽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어머니가 있는데, 여성에게 모성과 직업 중 하나만 택하게 해선 안되지 않나”라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여성인 아만다(30세)는 금융 분석가로 3세, 5세, 10세의 세 딸을 두었다. 아만다 역시 면접 과정에서 큰 장벽을 느꼈다. 면접관은 그녀에게 ‘일을 하게 된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남편의 직업은 무엇이며 아이가 아프면 누가 의사에게 데려갈 것인지’ 등을 물었다. 그녀는 인사 전문가로부터 뛰어난 전문 인력임을 인정받았지만 세 딸을 둔 것이 약점이 됐다.

아만다는 “더욱 실망스러웠던 것은 이 같은 질문이 여성 면접관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이라며 “당시 나는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지만, 카메라를 끄는 순간 울기 시작했다. 구직을 할 때마다 세 아이의 엄마라는 이유로 채용에서 제외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커리어 및 이직 전문가 타이스는 브라질에 여전히 아이를 가진 여성 구직자를 차별하는 회사가 많다고 지적했다. 타이스는 “많은 회사에서 어머니들 혹은 기혼 여성들에게 인터뷰 기회조차 주지않지만, 현실적인 문제들과 연관되어 있어 이것이 실제로 차별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쉽지않다”며 “분명한 것은 일반적으로 아이를 가진 남성은 이러한 질문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채용상 차별 금지, 사생활 불가침, 임산부 부당해고 등을 금지한 브라질 헌법 및 법률에 위반되는 사항이나 현실적인 이유로 많은 브라질 회사에서 행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에서 아이를 돌보는 책임은 어머니에게 있다고 간주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더 심도있게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성주 상파울루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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