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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발사는 전략핵잠수함 부산 입항 맞춤형 도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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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3. 07. 19. 15:40

북, 새벽에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 쏴
비행거리 550km···순안-부산 거리와 거의 일치
정점고도 50km, 변칙기동 가능성···KN-23 추정
JSA 미군 병사 월북 사건과 맞물려 정세 격랑
켄터키함2
핵 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 20여기를 적재할 수 있는 미국의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이 지난 18일 오후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제공=미 해군
북한이 19일 새벽 기습적으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쏘며 예고했던 군사도발을 감행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 시험발사 이후 7일 만이다.

전날(18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미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의 부산작전기지 입항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로 볼 때 부산에 기항한 켄터키함을 겨냥한 '맞춤형' 무력시위로 보인다.

합참은 "우리 군은 19일 오전 3시 30분경부터 오전 3시 46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550여 ㎞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이에 대한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확인하며 "최대 정점고도 50㎞에 변칙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NCG 출범 등에 반발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19일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을 KN-23으로 추정하면서 켄터키함의 입항에 맞춰 부산작전기지를 폭표로 예고했던 도발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책임분석관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 약 550㎞는 발사 지점인 북한 순안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와 거의 일치한다"며 "발사 시간이 새벽 3시대에 이뤄진 것도 어제 부산에 입항한 켄터키함을 불시에 기습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김여정의 17일 담화에서 한·미양국을 비난하며 추후 도발을 예고했다"며 "순안공항에서 운용되는 전략군부대들은 김정은이 직접 관리하는 핵탄두를 장착하고 공격할 부대이므로 자신들의 핵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비행거리나 정점고도로 봤을 때 북한이 쏜 미사일은 KN-23으로 보인다"며 "내일(20일) 아침 북한이 미군의 전략자산이 전개한 남측 항구의 머리위에 전술핵탄두(화산-31탑재)를 터트리는 훈련을 했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반도에 군사적 행동이 일상화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한·미와 북한은 상대방에 대해 경쟁하듯 군사적 행동을 일상화하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 긴장고조로 귀결돼 남북 모두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와 북한의 강대강 대치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날(18일) 발생한 미군 병사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월북사건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번 사건은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북·미간 강대강 구도속에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지만 어째됐든 이번 사건이 인도적 문제인 만큼 대화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양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미국은 자국민 보호와 대북확장억제강화 사이에서 딜레마에 봉착할 수 있다"며 "월북 미군의 문제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 기간 한국의 대북정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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