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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판 9·11 테러당한 이스라엘, ‘하마스 붕괴’ 지상전 개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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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10. 09. 15:19

이스라엘, 하마스 붕괴까지 보복 공격 가능성
국방장관 "전쟁 규칙 변화...하마스 후회하고, 가자지구, 큰 대가 치를 것"
총리 "목표 달성까지 계속"
이스라엘 탱크, 가자지구로 남하...NYT "지상 공격 서곡"
PALESTINIAN-ISRAEL-CONFLICT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에서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7일 새벽(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시작된 전쟁 시작 36시간 만에 사망자가 1100명에 달했다.

8일 현재 이스라엘 측 사망자 수는 700명을 넘어섰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41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수는 45000명에 이른다.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하고 반격 작전을 강화하고 있어 사상자 수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은 유대 안식일이면서 1973년 10월 6일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욤키푸르 전쟁 발발 50주년이 하루 지난 7일 새벽 수천 발의 로켓포를 쏘고, 대원들을 침투시키면서 시작됐다.

◇ 이스라엘판 9·11 테러당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최종 목표, 하마스 붕괴 가능성
이스라엘 국방장관 "하마스 공격 시작 후회하게 될 것...전쟁 규칙 변화...가자지구, 큰 대가 치를 것"
이번 공격이 기습으로 이뤄졌고, 이틀 동안 이스라엘 측 사망자 수가 최소 최근 20년 동안 어떤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입은 것보다 더 많다는 점 등 때문에 '이스라엘판 9·11 테러'로 규정된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회견에서 하마스의 공격이 전쟁범죄라며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판 9·11 사태'라고 강조했다.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도 "하마스 지도부에 의한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이스라엘의 9·11 테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CBNC방송이 전했다. 길 트로이 캐나다 맥길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에서 "9·11 테러에 직면한 이스라엘이 충격과 공포 속에서도 도덕적 명료성과 결연하게 단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규정은 이번 '전쟁'의 방향성, 최소한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목표가 하마스의 종식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게 한다. 2001년 9·11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이라크의 후담 후세인 정권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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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탱크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스데롯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하마스가 전날 침입해 이스라엘인들을 인질로 억류했던 남부 오파킴 마을을 방문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은 향후 50년 동안 기억되고, 하마스는 공격 시작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쟁의 규칙이 바뀌었다"며 "가자지구는 여러 세대에 걸쳐 현실을 바꿀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가자 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살인적인 하마스 공격으로 길고 어려운 전쟁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제한이나 중단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뿐 아니라 이라크 전쟁 때처럼 지상전을 전개에 이 지역을 장악하고, 하마스를 종식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퓰리처상 수상자인 브렛 스티븐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제는 이제 끝내야 한다'는 칼럼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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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숨진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AFP·연합뉴스
◇ 이스라엘 탱크, 가자지구로 남하...가자지구 경계 마을 민간인 대피령...NYT "지상 공격의 서곡"

실제 이스라엘 탱크가 이스라엘 남부 일부 지역의 농지를 가로질러 가자지구로 남하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스라엘군은 경계 인근 24개 마을에 대해 민간인 대피령을 내렸는데 이는 지상 공격의 서곡일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이날 하마스에 대한 추가 무기 반입 차단 등의 목적으로 세계 최대 최첨단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명령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군 장비와 자원 지원을 시작했다는 밝히는 등 미국 등 서방 여론도 이스라엘의 '하마스 종식 작전'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 작전을 통해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가 커지면 국제 여론이 급변할 수 있어 이스라엘군은 조기에 보복 전쟁을 끝내려고 할 것으로 예측된다.

◇ 하마스 공격 목적...블링컨 미 국무장관 "이스라엘-사우디 수교 저지가 동기 중 하나"
WSJ "이란-하마스, 이스라엘 공격 논의....이란, 하마스 기습공격 승인"

이러한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하마스가 이번 공격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하마스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파타 자치정부의 권력 투쟁, 미국의 중재로 성사 전망이 나오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외교 정상화 저지 등이 거론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CNN·ABC 방송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레바논 이슬람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 그리고 이란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에 반대한다며 양국 수교 저지가 동기 중 하나인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공격에 대한 이란의 관여에 대해선 이란이 오랫동안 하마스를 지원해왔다면서도 현재로선 이번 공격의 계획이나 실행에 대한 이란의 관여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해 이스라엘 침공 작전을 검토해 왔고, 이번 기습공격은 이란 당국이 계획했으며 지난 2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공격 승인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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