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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동성결혼 합법화 추진…‘아동입양은 허용·대리모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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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4. 01. 11. 09:57

동성결혼 반대 여론 여전히 높아
보수적 그리스 정교회 '걸림돌'
GREECE-INDIA-DIPLOMACY <YONHAP NO-4050> (AFP)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AFP 연합뉴스
중도 우파 성향의 그리스 정부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국영방송 ERT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입법화할 것은 평등한 결혼이다. 이는 부부 관계에서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초타키스 총리는 동성 커플의 아동 입양은 허용하되 대리모를 통해 부모가 되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이 아이를 낳는 기계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매체는 이 법안이 6월 유럽의회 선거 이전에 의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적 성향의 미초타키스 총리가 동성 결혼 합법화를 추진하는 것은 그간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전'이라는 평가다.

인구의 대부분이 보수적 성향의 그리스 정교회 신자인 그리스에서는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 중 35%가 동성 결혼 허용에 찬성한 반면, 49%가 반대했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집권당인 신민주주의당(ND)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법안 통과를 위한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법안 통과를 강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에 법안을 제출하기 전에 우리 사회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성숙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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