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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아이티 앙리 총리 사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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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3. 12. 15:13

블링컨·카리브 지도자들과 회담직후
"과도 대통령 위원회 결성되면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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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아리엘 앙리 총리가 12일 과도 대통령 위원회가 결성되면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갱단의 무장폭력으로 무법천지가 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아리엘 앙리 총리가 국제적 압력에 굴복해 과도 대통령 위원회가 결성되면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앙리 총리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카리브해 지역 지도자들과 자메이카에서 아이티 폭력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한 긴급 회담 뒤 몇 시간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고 1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앙리 총리는 아이티 국제공항이 폭력사태로 폐쇄되는 바람에 아이티에 입국하지 못하고 푸에르토리코에서 일주일째 머물고 있다.

아이티는 무장갱단의 폭력사태로 경찰서가 불에 타고, 주요 공항이 폐쇄됐다. 또 교도소 2곳에서 수감자 4000명 이상이 탈출하는 등 무법천지로 변해 현재 누가 폭력사태를 주도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수많은 주민들이 살해됐고 갱단의 습격을 받은 주민 1만5000명 이상이 거리를 떠돌고 있다. 상점에 공급이 끊기면서 음식과 식수도 구하기 힘든 상태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주요 항구들도 긴급 구호품이 담긴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채로 폐쇄됐다.

1987년 아이티 헌법 제정이후 가장 오랜 기간 재직한 앙리 총리는 그간 갱단의 사임 압박에 직면해왔으며, 미국은 지난 6일 앙리 총리에게 새로운 통치 구조로 신속히 전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수 십 년간 빈곤, 자연재해,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온 아이티에서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혼란이 심해졌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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