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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총선 승리하려면 위기의식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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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3. 12. 18:01

더불어민주당의 비명횡사(非明橫死) 공천에 실망한 야권 민심이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가며 4월 총선 판을 흔들 태세다. 조국신당이 총선 후에는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과 연대하거나 합당할 것으로 보여 야당 파이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활약으로 지지율이 상승하지만 긴장하지 않으면 좌파에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

조선일보 조사에 따르면 서울 마포을 비례정당 지지율은 조국신당 24%, 국민의힘 21%, 민주당 13%였다. 최대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은 국민의힘이 25%, 조국신당 24%, 민주당은 19%였다. 조국신당은 성남분당갑, 경남 양산을에서도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몇몇 지역을 예로 들었지만 조국신당의 질주는 여야 모두에게 경계 대상이다.

주목할 것은 조국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신당) 전략이다. 민주당 이탈자, 문재인 전 대통령 열렬 지지층인 '문빠',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 조국신당을 위해 투표장에 갔다가 '지민비조' 한다면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조국신당은 비례대표에서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에겐 '돌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민비조'를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려는 (이재명-조국의) 방탄동맹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조국 대표는 비례대표에 출마하는데 구속만 안 됐을 뿐 실형을 선고받은 몸이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도 조국신당에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이는 통탄스럽게도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4월 총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상대방을 공격하며 1당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는데 조국신당이 등장해 정치판을 다시 짜야 할 상황이다. 총선에선 3당의 표가 갈리겠지만 총선 후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조국신당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다. 조국의 등장은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더욱 위협적인데 좌파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바짝 긴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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