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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2026년부터 여성 징병제 실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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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3. 14. 16:18

프레데릭센 총리 "완전한 남녀평등 달성"
군 복무기간도 '4개월→11개월' 연장
UKRAINE-CRISIS/DENMARK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서부도시 르비우 포토키궁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국 안보공약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 후 협정문을 교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내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NATO(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덴마크가 2026년부터 여성을 징병대상에 포함시키고 병역기간도 지금보다 더 늘리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전쟁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전쟁을 피하고 싶어서 다시 무기를 든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군사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프레데릭센 총리는 군사개혁방안을 발표하면서 가장 먼저 강조한 내용은 '완전한 남녀평등 달성'이다. 현재 덴마크 여성은 본인이 자원할 경우에만 군에 입대할 수 있다. 이번 방안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덴마크는 노르웨이, 스웨덴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여성징병제를 실시하는 국가가 된다.

인구 600만명의 소국인 덴마크는 지난해 4700명이 군에 입대했는데, 이중 25%가 여성이었다. 여성까지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하게 됨에 따라 덴마크의 입대자 수는 연간 5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재 4개월인 군복무 기간 역시 2026년부터 11개월로 연장돼 남녀 모두에게 적용된다. 현재 덴마크군에는 약 2만명의 현역병이 복무하고 있으며, 이중 직업군인은 9000여명이라고 BBC는 전했다.
트롤스 룬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완전한 남녀평등을 포함한 보다 강력한 징병제를 통해 전국적인 동원, 군대 인원 확보가 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덴마크는 방위비도 앞으로 5년간 60억 달러 가까이 증액시킨다는 방침이다. 덴마크 정부는 NATO가 제시한 방위비 목표 '국내총생산(GDP)의 2%'를 달성하기 위해 방위비 증액을 검토해왔는데, 덴마크 의회는 현재 1.4%인 GDP대비 비율을 늘리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지난해 봄 공휴일을 폐지키로 결정한 바 있다.

덴마크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원국 중 하나다. 첨단무기와 자금 지원은 물론 지난해 8월부터는 자국 스크뤼드스트루프 공군기지에서 미국산 F16 전투기로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훈련시키고 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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