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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국인 피습, 中 심각한 반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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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6. 11. 14:21

무려 4명이나 지린성의 공원에서
무역전쟁 이후 최악 상황 직면
열풍 수준, 향후 후폭풍 심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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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린성 지린시의 한 공원에서 흉기에 피습당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4명. 열풍처럼 번지는 중국의 반미 감정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베이징 한 독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국의 반미 열풍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조속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미국에 대한 감정은 원래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냉전시대에는 오히려 러시아보다 더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개혁, 개방 정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지난 세기 70년대 말 이후부터는 중국 인재들의 미국 유학 바람이 불었을 정도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에 속한다. 미국이 좋아 학업을 마치고도 그대로 현지에 정착하는 중국인들도 상당히 많았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고급 인재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기까지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을 제치고 G1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노골화하던 중국의 굴기(우뚝 섬)를 절대 방관하지 않겠다면서 대중 무역전쟁의 기치를 들어올린 2018년 3월 이후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우선 당시까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던 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나빠졌다. 중국인들의 반미 감정 역시 불이 붙었다. 지금은 완전 열풍으로 변한 채 미국이 세계의 '악의 축'으로 인식되기에 이르고 있다.

분위기가 어떤지는 요즘 MZ 세대 청년층에 열병처럼 급속도로 퍼지는 애국주의 바람을 상기할 경우 잘 알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을 각각 절대 악, 절대 선으로 철저하게 이분화한 채 가뜩이나 자국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청년층을 파고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볼때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산업 분야에서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애플의 아이폰이 올해부터는 애국주의 직격탄을 맞은 채 최악의 점유율을 기록한 사실만 봐도 좋다. 애플이 아무리 뛰어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내놓더라도 상당 기간 이 분위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거대 마트 및 식음료 체인인 월마트, KFC, 스타벅스 등이 수년 전부터 중국 전역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현실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들의 일부 빈 자리는 각각 토종 대형 마트와 식음료 체인인 우메이(物美), 라오샹지(老鄕鷄), 루이싱(瑞幸)커피 등이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친미 성향의 중국계 미국인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과도한 인신 공격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대만을 방문, 반중 발언을 쏟아낸 엔디비아의 젠슨 황 CEO(최고 경영자)를 맹공한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AI(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엔디비아와의 기술 협력이 필요한 중국 업계에서 우려할 정도라면 분명 애국주의에 물든 너무 지나친 반응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급기야 학술 교류 차 방중한 미국인 4명이 최근 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의 한 공원에서 영문도 모른 채 피습되면서 큰 부상을 입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미국에 불만을 품은 애국주의자들의 극단적 행동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상황에서 볼 때 미중 양국의 갈등은 당장 좋아지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양국의 치열한 대치는 윈윈이 절대 될 수 없다. 양패구상(兩敗俱喪·양쪽 모두 망함)만 되지 않아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겉잡을 수 없는 최악 상황이 도래하기 전에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현재로서는 미국에 갑(甲)이 되기 어려운 중국은 더욱 그래야 한다. 못 이기는 척하고 출구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때로는 현명한 결정일 수 있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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