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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명절 스트레스 받을까(?)…반려묘 1~2주 관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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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09. 26. 08:54

독립적 본성 지닌 반려묘, 식습관 변화·이상행동 보이면 주목
구토·스트레스 겹치면 췌장염 유발…소변활동부진 급성신부전
반려동물도 명절 스트레스를 받을까.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반려동물의 명절 스트레스 관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소 다른 생활패턴에 사람도 컨디션 난조를 겪을 수 있듯이 반려동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반려묘라면 더 그렇다.

26일 동물건강업계에 따르면 독립적인 본성을 가진 반려묘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행동을 안일하게 여기다 심각한 건강 문제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김준 동물행동치료 수의사는 "반려묘도 명절 기간의 환경 변화와 일상(루틴) 붕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손님이 방문하면서 생기는 소음이나 평소와 다른 상황에 긴장 또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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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동물행동치료 수의사
아이들이나 낯선 사람이 고양이와 접촉하려고 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은 더 커진다. 고양이와 함께 이동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장시간 노출되는 외부 소음이나 이동 수단 진동, 거주 공간 변화가 자극요인이다. 보호자가 반려묘를 두고 갈 때는 애착대상의 부재로 불안감이 증폭된다.

반려묘의 식습관에 변화가 있다면, 이는 스트레스 증표일 수 있다. 과도한 식욕에 폭식하거나 밥을 거의 먹지 않기도 한다. 평소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조용한 곳에 숨어 지낼 수도 있다. 몸이 상할 정도로 몸을 핥는 반려묘도 있다. 반려묘의 이상 행동은 보호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화장실 아닌 곳에 소변을 보기도 하고 벽지나 가구를 긁어 놓기도 한다.
이같은 폭식은 소화기관에 무리를 줘 구토할 수 있다. 구토와 스트레스가 겹치면 췌장염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식사 거부가 오래 지속되면 지방간으로 이어져 응급 상황에 대한 위험이 커진다.

너무 많은 자극은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에 들어온 많은 털이 대변으로 배출되지 못할 땐 헤어볼로 인한 구토가 생긴다. 김 수의사는 "이 경우 구토하는 과정에서 위와 식도가 자극받는 것은 물론 장폐색 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곳에 오래 숨어 있는 반려묘는 식사나 소변 등 일상 행동도 하지 않는다. 김 수의사는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방광염이나 하부요로계증후군을 초래한다"며 "장시간 방치되는 상황에서는 급성신부전 등 치명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변 실수, 스크래치 행동, 야간 울음 등은 수면 주기에 영향을 끼쳐 가족에게는 큰 스트레스다. 반려묘의 이상 행동이 장기간 반복되면 보호자와 반려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평소 방문객이 많거나 고양이가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꺼릴 땐 반려묘를 위한 독립 공간이 필요하다. 외부인 방문 며칠 전부터 식사와 화장실, 놀이 기구를 같이 두면 더욱 적응이 쉽다. 장거리 이동 시 동행할 경우 시각적·청각적 자극을 최소화한다. 시야를 가리면서 통풍이 원활한 천으로 캐리어를 덮어주고, 항불안제나 페로몬 등을 투여할 수도 있다.

명절 이후 1~2주는 반려묘 행동을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움직임이 줄거나 식사량이 감소하는 등의 변화를 눈치채기 힘들기 때문에 화장실 모래 청소 시 소변양이 줄지 않았는지 살피는 등 평소보다 관심이 필요하다.

심리 안정에 도움 주는 영양소 보충은 회복탄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 트렌드로 부상한 마인드풀 펫케어의 주요 기능성 성분으로는 L-테아닌, L-트립토판, 락티움(알파에스1카제인, αS1-casein)이 있다.

L트립토판은 '행복 호르몬'이라 알려진 멜라토닌의 전구물질이고, L테아닌은 긴장·불안 완화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극심한 반려동물 28마리에게 8주간 락티움 포함 식단을 급여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량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불안함과 초조함을 낮추는 발레리안추출분말, GABA 수용체를 늘려 진정 효과를 더한 시계꽃 추출분말도 추천된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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