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대만 포위 훈련 이틀 만에 中 무력사용 경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16010008997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0. 16. 19:47

절대 무력 사용 포기 안한다고 강조
대상은 독립세력과 외세 간섭
라이칭더 신양국론도 맹비난
중국 당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통일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시 말하면 무력 사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에둘러 피력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대상이 외세 간섭과 대만 독립분자들이라는 조건을 다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clip20241016194530
중국의 인민해방군. 유사시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팡쥔바오(解放軍報).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陳斌華)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최선을 다해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결코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력 사용은 외부 세력 간섭과 대만 독립을 시도하는 소수 분리주의자와 그들의 분열 활동을 겨냥한 것이다. 절대로 대다수 대만 동포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또 "현재 양안 문제의 핵심은 라이칭더(賴淸德) 정권이 대만 독립을 완강하게 고집하는 데 있다"면서 대만 민진당 정부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더불어 라이 총통이 제시한 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신양국론'에 대해서는 "양안의 적대적 대결을 선동하고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키고 의도적으로 정세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하면서 "대만에 병흉전위(兵凶戰危)를 유발하고 대만 민중 이익을 훼손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흉전위'는 병사는 위태롭고 전쟁은 위험하다는 의미로 위험하고 끔찍한 전쟁을 비유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이틀 전인 지난 14일 라이 총통의 '신양국론' 발언에 대응해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외에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도 거론됐다. 당연히 천 대변인은 "미국, 대만 간 어떤 형태의 군사적 접촉도 반대한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제공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얼마나 많은 병력과 무기를 갖고 있든, 외부 세력이 어떻게 개입하든 간에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 대변인은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역장벽 조사에 대만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세계무역기구(WTO) 차별금지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의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 중"이라면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