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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수소차 개발… 전세계 선도 ‘집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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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1. 01. 06:00

1998년 수소 연구개발 '머큐리 프로젝트' 추진
2004년 스택 독자 개발 성공
2013년 세계 최초 수수전기차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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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수소 헤리티지 토크' 세션에서 (왼쪽부터) 이지현 연구원, 김창환 전무, 최서호 상무가 수소전기차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강태윤 기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개발 27년 역사는 그야말로 과감했고 또 치열했다. 세계 금융위기 등 전세계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도전해 끝내 양산에 성공, 대중화의 문을 열어 젖혀 '이니시움'을 내놓기 까지의 전 과정이 언론에 공개됐다.

31일 현대차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하면서 '수소 헤리티지 토크' 세션을 마련해 기자들에게 풀스토리를 들려줬다.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총괄하는 김창환 전무, 국내 수소연료전지 개발 1세대인 최서호 상무, 현 세대의 수소전기차 개발에 참여하는 이지현 연구원 등 개발의 중심에 있던 연구원들의 생생한 증언이다.

1998년 현대차는 한국에 상용화된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없던 상황 속에서 수소 연구개발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과 같이 현대차가 태양의 위치에 있는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머큐리 프로젝트'였다.

현대차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납품하던 UTC Power 연구원들과 2600여개의 문건을 주고받으며 수소연료전지 기술 역량을 축적했다. 당시 미국으로 파견을 간 7명의 연구원들은 차량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 일부러 시차 적응을 하지 않고 UTC Power 연구원들과 밤낮 교대로 일하기도 했다.
머큐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서는 수소전기차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을 독자 개발하는 '폴라리스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됐다. 당시 연구원들은 하나의 스택을 완성하기 위해 400여 장의 흑연분리판을 한 장씩 손으로 직접 닦아가며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벤치마킹할 수 있는 상용화된 스택이 없는 상황에서 모든 시행착오를 오롯이 감내해야 했지만 연구원들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마침내 2004년에 스택 독자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수소전기차 개발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급변한다. 세계 금융위기와 배터리 전기차로의 미래차 패러다임 전환 등으로 수소전기차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담한 결단을 내린다. 미래 세대를 위해 과감히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Fuel Cell'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당시 영업 사원들은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판매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수소연료전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연구원들이 직접 나서 유럽 정부에 1000대를 판매할 수 있었다.

2018년 현대차는 한층 더 강화된 성능의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선보였다. 현재 넥쏘는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누적 판매량 1위를 달성했으며 차량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도 미국·유럽 등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은 27년 동안 올곧게 이어지고 있는 현대차의 수소를 향한 신념에 대한 결실이자 또 하나의 시작"이라며 "넥쏘가 수소전기차 대중화의 효시였다면 이니시움은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41031 (사진11)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공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마련된 수소 헤리티지 전시 공간 / 현대차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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