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목전 美 대선에 中 셈법 복잡, 트럼프도 괜찮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03010000901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1. 03. 17:51

中 역시지대한 관심 피력
럭비공 트럼프보다는 해리스 선호
그러나 트럼프도 괜찮다는 쿨한 반응
목전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중국의 셈법이 무척 복잡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정 내부의 유력 싱크탱크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향후 도래할 상황까지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clip20241103174530
중국은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에서 보듯 5일 치러지는 미 대선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이 돼도 딱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듯하다./중국의 한 SNS.
양국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내심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다.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해리스 후보가 예측이 가능한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양국 간에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해리슨 후보가 당선이 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양국이 치열하게 펼치는 무역전쟁의 연속성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중국 입장에서는 사전에 대비해온 전략을 수정할 필요 없이 밀고 나가면 되는 것이다.

반면 2018년 상반기에 대중 무역전쟁의 기치를 들어올린 원흉(?)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컴백은 중국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더구나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4년 동안이나 중국을 자유자재로 다뤄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당선이 될 경우 시쳇말로 '장기판의 졸'처럼 중국을 다시 노련하게 가지고 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벌써부터 중국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벼르는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그의 당선이 완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름 괜찮은 면도 있다고 해야 한다. 그가 대만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만큼은 중국과 궁합이 아주 잘 맞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그는 당선이 될 경우 대만 문제를 경제적 관점에서 다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컨대 대만이 침략을 받을 경우 미국이 자동 개입하도록 규정한 '대만관계법'과 관련한 일련의 청구서를 내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방위비 10배 인상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하나의 중국' 원칙 문제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재임 때와는 달리 애매한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 입장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구도일 수 있다.

미중이 글로벌 패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기본적으로 자국 이기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아메리카 퍼스트'를 부르짖는 미국은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중국 입장에서는 차기 대통령이 누가 돼도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중국이 미 대선 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쏟으면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