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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기획] ‘사회보수주의’ 태풍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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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기자 | 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11. 10. 18:05

2기 트럼프 대전환의 시대… 韓 정치·언론에 영향
국민감성 자극하는 PC주의 정책·좌경화에 경각심
자유민주주의·시장·인권 존중가치 등 지켜나가야
국내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가 11일로 창간 19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아시아투데이는 아시아를 넘어 명실공히 글로벌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했다. 리기태 방패연 명장(한국연협회·리기태연보존회 회장)이 아시아투데이 창간 19주년을 기념해 서울 한강난지공원에서 150개의 봉황창작줄연(鳶)에 대형플래카드(가로3m×세로8m)를 달아 만든 연을 시연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제2기 트럼프 정부 시대 대한민국에 '사회 보수주의(Social Conservatism)'라는 태풍이 예견되고 있다. 한국은 1948년 건국 이후부터 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을 받는 나라다. 한·소 수교와 한·중 수교, 남북한 UN 동시가입 등 노태우 정부의 북방외교를 설계한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한국정치는 국제정치가 국내정치를 좌우한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국내정치만 분석해서는 국가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2기 트럼프라는 '대전환의 시대'에 한국 정치와 언론은 당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트럼프 집권에 따른 후폭풍은 무시무시한 돌풍이다. 하지만 국민이 통합되고 하나로 대응할 힘이 생기면 어려움도 돌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도 "트럼프 2기로 여러 위기론이 나오지만 오히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후 지켜온 자유민주주의, 시장 존중, 인권 존중 등 가치를 외교에서 지켜나가면 아무 문제 없다"고 조언했다.

국제정치전문가들은 우선 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패배했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민주당 선거본부의 정책이 너무 극좌로 흘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국경개방, 범죄율 급등, 환경운동, 탈원전 등 이념에 치우친 민주당은 민생을 돌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트럼프 후보는 2016년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이제 미국의 국민들은 당당하게 자신이 보수주의자라는 사실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송재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역사학 교수는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한국정치가 이번 트럼프 당선에서 배울 게 많다. 우파정치인들이 좌파를 기웃거리지 않고 우파의 원칙을 지키고 정책을 밀어붙이면 성공한다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 대선은 한국언론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NYT, CNN 등 대부분의 미국 주류언론들은 해리스 후보의 당선을 자신하고 있었다. 이런 미국의 언론을 한국의 조중동 등 대부분의 언론들은 '받아쓰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좌경화된 미국 언론이 아닌 영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미국 대선을 "미국정치가 트럼프화되었다. 이번 대선에서 모든 어젠다를 트럼프가 보수적으로 세팅했다. 여기에 해리스가 끌려갔다"고 평가했다.
정치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가치싸움'에서 이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사회의 엘리트들은 민주당 중심의 좌파적인 가치에 쏠려 있었다. 이른바 PC주의(정치적 올바름주의), 즉 페미니즘, 환경주의, 동성결혼 인정, 탈원전, 성 소수자 차별 금지 등 좌파적 가치에 몰입돼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에서 중국 모택동 문화혁명을 전공한 송 교수는 "지금 미국은 오바마 2기를 겪으면서 중국 문화혁명 수준의 좌경화를 겪고 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PC주의에 물든 한국의 엘리트 지식사회가 트럼프 당선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PC주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연결된다. PC주의는 '증거주의'나 '법치주의' 같은 '이성'적 코드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 같은 대중의 '감성'코드를 중요시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강조하는 '국민 눈높이' 잣대가 바로 감성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던적 코드다. 박인환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트럼프의 전략은 우파노선에 깃발을 꽂고 버텼다는 점이다. 한사코 진보를 기웃거리고 중도통합을 떠드는 한국의 보수 정치인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부화뇌동하는 한국의 언론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최영재 기자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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