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당당·솥솥·생생까지… 브랜드 가치, 두 글자에 담았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2010005564

글자크기

닫기

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11. 11. 19:43

[인터뷰] 홍종화 홈플러스 브랜드미디어팀 과장
브랜드 전략·광고·SNS 채널 총괄
짧은 글자로 소비자에 임팩트 줘야
한판→솥솥 이름바꾸니 매출 127%↑
콘셉트 담은 '이음절 네이밍'
상품 차별점 공감할수있도록
현업 부서와 소통 가장 중요
홍종화 홈플러스 브랜드미디어팀 과장이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홈플러스
'당당'과 '솥솥', 그리고 '생생'까지. 어느덧 세 번째 브랜드 네이밍이다. 새로운 브랜드의 등장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유통업계에서 홈플러스는 두 글자만으로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서울 가양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홍종화 브랜드미디어팀 과장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가의 신상품 경쟁 속 브랜드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더 이상 평범한 이름만으로는 존재감을 갖출 수 없는 시장에서 두세글자로만 상품의 경쟁력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음절 네이밍의 첫 시작은 2022년 6월 내놓은 '당당치킨'이다. '당일조리·당일판매'란 차별점을 고객의 입에 쉽게 붙을 수 있도록 간결하게 만들어 '당당'으로 내세웠다.

홍 과장은 "'당당'은 USP(고유 판매 제안)인 '당일조리 당일판매'가 반영이 된 네이밍으로, 버벌 트렌드인 '굉장히 쉬워야 한다',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는 포인트를 접목했다. 당시 '100% 국내산 계육으로 100% 당일조리·당일판매'라는 뜻을 담은 '백프로치킨' 등 후보군과의 경쟁을 거친 끝에 최종 이름으로 결정됐다"며 네이밍 당시의 과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정해진 이름은 중의적인 의미로도 고객들에게 다가갔다"며 "고객들이 당당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얼마나 맛있으면 당당으로 지었을까'를 느끼면서 퀄리티가 높다는 의미를 떠올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당으로 성공 방식을 도출해 낸 브랜드미디어팀은 지난달에도 닭강정 브랜드 '솥솥'과 양념육 브랜드 '생생'을 론칭하며 이음절 네이밍을 지속하고 있다. 그중 '솥솥'은 기존 제품을 리뉴얼 론칭한 케이스로, 이전에는 '한판'이라는 넉넉한 용량을 의미하는 네이밍을 사용해 오고 있었다. 상품 퀄리티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가마솥'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브랜딩을 진행,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홍 과장은 "업계에서는 이미 가마솥을 인용한 유사 브랜드가 많았기 때문에 네이밍 차별화가 필요했다"며 "이를 위해 제품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솥' 워딩을 살리는 네이밍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브랜드에 차별화된 네이밍을 더한 결과, 솥솥은 강정류 매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솥솥 출시 한 달간(10월 9일~11월 5일) 델리 강정류 매출은 메가푸드마켓 기준 최대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음절 네이밍을 정착시킨 브랜드미디어팀은 브랜드 전략은 물론, 광고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채널 운영 등 회사 내부와 고객 접점이 되는 외부 채널을 총괄하고 있다.

홍 과장은 "좋은 브랜딩을 하기 위해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업 부서와도 정확한 소통이 필요하고, 고객에게도 상품 셀링 포인트나 차별점이 잘 공감되도록 전달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브랜드미디어팀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USP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소비자가 선호하는 포인트를 잡고 브랜드의 차별성을 전달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홍 과장은 "유관 부서와의 협업 미팅을 진행하는 노력을 통해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를 조율한다"며 "2022년 출시한 '이춘삼' 짜장라면의 경우, 가장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 집중해 네이밍부터 디자인, 춘장 함량까지 부서와 함께 협의 후 '이것이 리얼 춘장 39.6%'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서병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