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로펌 zip중탐구] “성장 잠재력 폭발”…동남아에 진심인 로펌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0010010301

글자크기

닫기

김형준 기자

승인 : 2024. 11. 21. 07:30

동남아 진출 기업 수요 확보
베트남 시작으로 입지 다져
TF 확대 개편, 네트워크 강화
현지 법령 분석, 서비스 제공
2179736819
/게티이미지
"본격적인 경제 성장 드라이브를 걸며 기업의 법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의 생산 라인을 동남아시아 쪽으로 전환한 측면도 있고, 동북아시아 대비 인구 감소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

21일 한 대형로펌 관계자에게 동남아 법률시장에 관해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국내 기업 진출 수요에 발맞춰 동남아로 떠난 로펌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법률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 진출 '교두보' 마련…현지화 전문 역량 갖춘 태평양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 2015년 베트남 하노이·호찌민을 시작으로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개소하며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각 국가에 설립한 사무소를 통해 현지화 전문 역량을 갖춰 국내 기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태평양은 최근 아시아 금융 및 국제중재 중심지로 떠오른 싱가포르 사무소를 확대하고, 아시아 업무를 총괄하는 양은용 변호사를 싱가포르 현지에 상주시켰다. 나아가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구구조로 국내외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가 예상되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관련 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종, '동남아 전진기지 구축'…인도 TF 확대 개편까지

법무법인 세종은 다른 로펌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동남아에 진출했지만, 심상치 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은 2017년 베트남 호찌민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투자 자문 및 소송·분쟁 등 전 분야에 걸쳐 글로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종 역시 동남아 최대 경제 허브인 싱가포르에 동남아 국가 경험이 풍부한 미국 하버드 로스쿨 출신 신경한 외국변호사를 상주시키고, 현지 기업과 밀접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했다.

세종은 인도나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의 자문 수요 대응 방안도 모색한다. 올해 초에는 본사 차원에서 인도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해 인도 법령 관련 제반 이슈 탐색 등 향후 인도 법률시장 진출 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본사 국제법무팀 투입한 화우, 중동 시장 겨냥하기도

법무법인 화우는 2016년 동남아 법률시장에 진출해 현재 베트남 호찌민·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각각 법률사무소와 자카르타 데스크를 운영하며 향후 싱가포르에 사무소 또는 데스크 오피스를 두고 헤드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화우는 국내 로펌 중 이례적으로 한국 본사 국제 법무를 담당하는 핵심 파트너들이 해외 사무소를 관장하고 있다. 본사 국제법무팀장 및 베트남 사무소 대표를 겸임 중인 이준우 변호사와 동남아 국제분쟁에 정통한 차지훈 변호사 등 본사의 중견급 파트너 변호사들을 투입해 글로벌 규제 및 한국 법령의 변경 사항을 기업에 선제적으로 공유한다.

특히 화우는 대형 로펌 중 처음으로 지난 2008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중동 시장 겨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동 지역은 전통적으로 건설 프로젝트에 관한 분쟁 자문 수요가 있었던 지역이고, 최근 제조업·서비스업 등의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현지 법·제도에 대한 밀착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화우의 설명이다.

◇지평, '동남아법률지원센터' 중심 네트워크 강화

법무법인 지평은 2007년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에 6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로펌 '테이 앤 파트너스'와 법률서비스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지평의 동남아 사랑은 동남아법률지원센터에서 엿볼 수 있다. 지평은 지난해 동남아법률지원센터를 구성해 동남아 인적·물적 네트워크 확장 및 통합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직접 사무소를 개설하지 않은 국가에도 센터를 통해 법률 자문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지평은 한국 기업들의 법률 자문 수요가 높은 동남아 핵심 지역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종합적으로 시장을 모니터링 중이며, 향후 여건이 충족되면 동남아시아 지역에 추가 사무소 개설할 계획이다.

◇광장, 베트남 넘어 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베트남 호찌민·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동남아 법률시장에 뛰어들었다. 광장은 베트남 현지 사무소에 백웅렬·김경섭·조주희·이순성 변호사를 상주시키고, 향후 인도네시아에 현지 데스크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광장은 동남아를 넘어 중동 및 우크라니아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에 맞춰 국제조세 및 관세 전문가들이 2022년 말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해 세법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현지 과세당국과의 교류·협력을 확대했다.

광장은 지난해 5월 드미트리 레투놉 러시아 변호사와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우윤근 변호사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TF를 꾸리고, 같은해 7월에는 유라시아 전략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기업의 투자 컨설팅과 법률서비스 등 총체적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김형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