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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했던 수능, 만점자 11명…국·영·수 변별↓ “최상위권 탐구로 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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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박지숙 기자

승인 : 2024. 12. 05. 14:00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39점, 작년보다 11점 하락
수학도 140점, 8점 하락…영어 1등급 6.22%
평가원 "국어·수학 만점자 비율 0.2~3%, 최상위권 변별 가능"반박
수능 채점 결과 설명하는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강태훈 채점위원장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오른쪽)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태훈 수능 채점위원장./연합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가 11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1명이었던 전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만점자 11명 중 재학생은 4명, 졸업생은 7명으로 확인됐다. 주요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됨으로써 선택과목 간 점수차가 크게 발생하지 않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전년도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상위권 변별력은 떨어져 탐구영역에서 변별될 전망이다.

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11월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수능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국어·수학·영어 주요 영역이 모두 지난해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의 경우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 수능보다 11점 낮아졌다. 수학영역도 2022학년도 이래 가장 쉽게 나왔으며, 절대평가인 영어영역 역시 1등급 비율이 1.51%포인트 올랐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작년 수능(150점)보다 11점 낮아지며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으로 2019학년도 수능(150점)과 함께 역대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었다. 국어 만점자는 총 1055명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이래 최고치다. 국어 만점자가 64명에 불과했던 지난해보다 15배인 991명이나 증가했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지난해(148점)보다 8점 하락했다. 만점자 수도 1522명으로 작년 수능(612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등급 구분점수(등급컷)도 131점으로 지난해 133점보다 낮아져 최상위 변별력은 다소 하락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은 2만8587명, 6.22%로 작년 4.71%보다 1.51%포인트 증가해 작년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탐구영역의 1등급 구분점수는 사회탐구 65∼77점, 과학탐구 65∼73점, 직업탐구 65∼68점이다. 사탐과 과탐의 표준점수 최고점 평균은 각각 69.9점, 70.1점으로 거의 비슷하며, 탐구 영역 과목 간 점수 차이 최대 12점으로 나타났다. 보통 과학탐구 선택과목이 높은 최고점을 보이는 편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생활과 윤리' 최고점이 77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냈다.

강태훈 수능 채점위원장(성신여대 교수)은 "역대 어느 수능과 비교해도 난이도 관리가 잘 됐다고 자평한다"며 "국어의 경우 1등급 컷도 131점이고 만점자가 140점이기 때문에 9점 정도의 4% 학생들의 변별이 원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능 끝' 정시 전략은 어떻게?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1월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5 정시 합격예측 및 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
◇ 평가원 "국어·수학 만점자 비율 0.2~3%, 최상위권 변별 가능" 반박

하지만 입시업계 일각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들의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어와 수학에서는 수학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최상위원 학생들은 정시에서 국어보다는 수학과목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주요 영역의 변별력이 약해 결국 탐구영역에서 변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탐 1과목, 과탐 1과목 응시생이 4만7723명으로 지난해(1만5927명)보다 약 3배(3만1796명. 199.6%)나 급증했다. 이는 통합수능 도입이래 사탐1과목, 과탐1과목 응시생이 역대 최고로 각 대학별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계 학생중 사탐을 선택한 소위 '사탐런'의 영향으로 수능 최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정시에서는 국어보다는 수학과목이 중요하고, 탐구영역은 각 대학별 탐구변환 표준점수 발표상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이번 정시에서는 의대 등 최상위권 뿐만 아니라 상위권, 중상위권 모두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N수생이 16만897명으로 2006학년도 이래 20년만에 최고치여서 수능에서 상위권 N수생 영향력도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연구평가소장은 "통합 변환표준점수가 적용되고 탐구 지정과목 제한이 폐지되는 등 탐구 비중이 늘면서 '사탐런' 영향이 커졌다"며 "과탐I 과목들 1등급 인원 줄어들어 수능 최저에 영향을 미치고 자연계열 지원자의 '문과침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국어, 수학 만점자 비율이 각각 0.2%, 0.3% 정도인데 이걸로 최상위권 변별이 안 된다는 건 대단히 어렵다"고 반박했다. 오 원장은 "의대생 모집인원이 확대됐으니, 최상위권을 또 변별하기 위해서 문제를 내면 작년처럼 소위 '불수능', 대단히 어려운 수능으로 갈 수 있다"며 "공교육 범위 내에서 준비하는 데 많은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는 전년도 대비 1만8616명이 증가한 46만3486명이 수능에 응시했다. 수능 응시자 중 재학생은 전년 대비 1만5087명이 증가한 30만2589명이며, 졸업생은 16만897명으로 작년보다 3529명이 증가했다. 전체 선발 인원 증가로 선발 비율은 34.7%로 소폭 줄었다. 졸업생 선발 인원이 최근 10년 내 최고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내일(6일) 교부된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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