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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자 “삼성은 기술·인텔은 전략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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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4. 12. 10. 10:14

모리스 창, 자서전 출판 간담회서 밝혀
"인텔, 파운드리 대신 AI 집중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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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창 TSMC 창업자가 9일 열린 자서전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이 삼성전자와 인텔의 문제가 각각 기술과 전략에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창은 전날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자서전 기념 기자회견에서 "삼성은 몇 가지 기술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TSMC와의 경쟁에 앞서기 위해 선도적으로 최신 기술인 GAA(게이트 올어라운드)를 도입했지만, 수율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창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메모리 사업을 하고 싶어했고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협력하자고 했지만, TSMC가 삼성과 협력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한국이 처한 혼란스러운 상황이 삼성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논란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경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인텔에 대해서 창은 "인텔의 경우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CEO(최고경영자)의 부재를 지적하며 "이제는 CEO도 없고, 아마 두 문제 모두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은 팻 겔싱어 CEO를 사임하기로 했다.

창은 "인텔의 이사회가 향후 전략을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CEO를 찾는다면 문제는 비교적 간단할 것"이라고 했다. 반대의 경우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기도 하다.

그는 "팻이 왜 사임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가 AI(인공지능)가 아니라 파운드리에 주력한다는 인상을 받았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리보다 AI에 더 집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인텔이 자신에게 조언을 구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인텔에 대해 상의해주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그들도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날 창은 TSMC의 파운드리 독주가 지속될 것도 예고했다. 그는 "TSMC에 경쟁자가 없으며 거의 모든 전 세계 AI 반도체 고객의 제품을 예정대로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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