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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영업통’ 이호성號 기대감… ‘리딩뱅크 도약’ 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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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유수정 기자

승인 : 2024. 12. 15. 17:26

현장 경력 풍부 차기 은행장에 추천
혁신 상품 '트래블로그' 수익성 적중
카드 업계 만년 4위→3위로 끌어올려
계열사 맏형… 그룹 경쟁력 견인 바라
차기 하나은행장에 그룹 내 대표 '영업통'인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추천됐다. 이 후보자는 영업 현장에서 30년간 근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은행계 카드사 순위 중 하나카드를 만년 4위에서 3위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앞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이 후보자의 영업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룹의 우수사원 1호'라고 칭찬한 일화는 유명하다. 내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영업력과 위기관리 능력, 강한 리더십 등을 겸비한 이 후보자가 차기 하나은행장에 적격이라고 판단한 배경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하나금융 순익 중 83%를 담당하는 곳이다. 내년 대출 규제 등으로 그동안 하나금융의 강점이었던 기업금융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강남서초영업본부와 대기업영업본부장을 경험하며 다양한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신임 하나은행장인 이 후보자가 치열한 기업금융 시장 속 위기를 타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상고 출신인 데다 각각 영남과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지내며 전국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 등을 미뤄 이 후보자를 두고 '함영주와 닮은꼴'이라는 평도 나온다. 내년 하나금융이 본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재 함 회장 연임 시, 기업금융 전문가로서 회장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의견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하나은행장으로 이 하나카드 대표를 추천했다. 임추위는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적임자'로 이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차기 은행장으로 추천된 배경에는 내년 하나은행의 영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기 위해서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은행 순이익은 2조7808억원으로 신한은행(3조1028억원)의 뒤를 잇고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순익 증가율을 따져보면 하위권이다. 신한은행의 순익 증감률은 19.4%, 우리은행은 10.2%, 농협은행은 3.2%인 데 반해 하나은행은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하나은행이 순이익 3조4766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리딩뱅크를 차지하긴 했지만, 올해는 이미 신한은행과 3200억원 가량 벌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업대출 중심으로 우량 여신을 확대하며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로 당분간 이 같은 순익 증가세는 어렵게 됐다.

하나금융 내 하나은행은 순이익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미 올해부터 순익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내년에는 성장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이 내년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그룹 내 가장 영업력이 뛰어나고 현장 노하우와 리더십을 보유한 이 후보자가 차기 은행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배경이다.

또한 하나카드는 이 후보자 취임 이후 은행계 카드사 중 만년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업계 최초 출시한 '트래블로그'로 고객수 600만명 돌파에 이어 트래블로그를 통해 환전한 누적 금액도 2조 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4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4.8% 증가하며 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순익이 높은 계열사가 됐다.

특히 내년 초에는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현재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로, 지배구조 모범관행상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경영승계절차가 개시돼야 한다. 업계선 함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이 내부규범을 변경하며 70세 재임 이사의 연령 제한에도 연임 시 임기를 3년 가능하도록 하면서다. 앞서 함 회장도 '영업통'으로서 하나금융의 최대 실적을 달성시켰던 만큼, 연임된다면 영업 능력이 뛰어난 은행장과 함께 그룹의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영업능력을 기반으로 하나은행의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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