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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셰플러·매킬로이, LIV 디섐보·켑카와 자존심 대결서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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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12. 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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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 /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팀이 자존심을 건 이벤트 대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팀을 눌렀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나선 PGA 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크립토닷컴 쇼다운'에서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가 짝을 이룬 LIV 팀에 완승을 거뒀다.

PGA팀은 이날 포볼과 포섬, 싱글매치로 6홀씩 나눠 진행된 경기에서 차례로 승리를 따내며 상대를 압도했다. PGA 팀은 포볼 경기에서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이겼고, 6개 홀 포섬에서는 1홀 차로 승리했다. 이어 싱글매치에서 셰플러가 켑카에 2홀 남기고 2홀을 앞서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셰플러는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고 매킬로이는 중요한 퍼트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상금으로 1천만달러 가치의 가상화폐를 받았다.이번 이벤트 대회는 PGA 메이저 대회 4회 우승자 매킬로이와 마스터스 2회 우승자 셰플러, 메이저 대회 5회 우승의 켑카와 US 오픈 2회 우승자 디섐보가 나서면서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전부터 LIV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던 매킬로이는 "이겨서 매우 기쁘다"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셰플러와 함께 좋은 출발을 했다"라며 "그 다음부터는 흐름을 유지하면 됐다"고 돌아봤다.
이번 경기는 날이 어두워진 뒤 조명을 켠 상태에서 일종의 야간 경기로 치러졌다. 2번 홀에서는 디섐보가 티샷한 볼이 빗나가면서 관람하던 셰플러의 아버지를 맞히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만 경기에서 승리한 셰플러는 "불빛 아래서 경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디섐보는 이번 이벤트에 대해 "굉장했다"라며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켑카 역시 "우리가 경기를 잘하지 못했다"라면서 "팬들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 자본을 앞세운 LIV 골프의 공세에 밀리던 PGA 투어는 영업을 성장시킬 최고경영자(CEO) 직책을 신설하기로 했다. PGA 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이날 "새로운 관점을 도입해 PGA 투어의 CEO를 찾겠다"고 밝혔다. PGA 투어는 LIV 골프에 돈을 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합작 협상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mirates World Championship Golf
로리 매킬로이. / AP·연합뉴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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