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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함영주式 인사철학… ‘실력·성과’ 빛난 CEO에 신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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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12. 18. 18:03

성과위주 인사, 본인 커리어에서 비롯
연임 후 손발 맞춰 이끌 믿을맨 선택
모두 자회사 CEO 거친 뒤 은행장 선임
이호성, 카드사 순익 전년비 45% 올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이번 그룹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인사에서 다시 한번 본인의 인사철학을 명확히 했다. 실력과 경영성과를 증명한 CEO를 하나은행장으로 재등용하며, 연공서열에 따른 인사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번 은행장 인사는 함 회장 취임 이후 두 번째 인사였는데, 이승열 행장이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하나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사실 2015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합병한 통합하나은행이 출범한 이후 4명의 행장이 배출됐지만, 초대 은행장인 함 회장을 제외하면 연임에 성공한 은행장은 없었다.

특히 함 회장은 자회사 CEO로 높은 경영성과를 내온 인물을 하나은행장으로 다시 기용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하나생명 대표이사로서 짧은 기간 체질 개선을 이뤄냈고,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자도 하나카드 수익성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만든 공로가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자신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갈 핵심 인사에 '믿을맨'을 등용한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 12일 내년 하나은행을 이끌어 갈 새 은행장 후보를 추천했는데, 이호성 현 하나카드 사장이 이승열 하나은행장 후임으로 내정됐다. 이번 은행장 인사는 함영주 회장이 하나금융 사령탑으로 올라선 2022년 이후 두 번째다.

두 번의 은행장 인사를 통해 함 회장의 인사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성호 전 행장과 지성규 전 행장이 각각 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총괄 부행장과 글로벌 총괄 부행장에서 은행장으로 올라선 것과 달리 이승열 행장과 이호성 후보자는 모두 그룹 자회사 CEO를 거친 뒤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 행장은 앞서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부행장)을 거친 뒤 하나생명 대표이사로 옮겨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행장이 맡았던 1년 동안 하나생명의 수익성은 예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체질개선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보험료 수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지속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이호성 후보자는 그룹 내 대표적 영업통이었던 만큼, 지난 2년간 하나카드의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 기준 순익을 전년 대비 45%가량 성장시키며 카드업계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그룹의 순익기여도 측면에서도 은행 다음가는 효자로 등극했다.

다시 말해 그룹 자회사 CEO 중 경영능력을 입증한 인사를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장으로 재기용한 셈이다.

이와 같은 함 회장의 인사철학은 본인의 커리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 초대 통합은행장에 오르기 전 충남과 대전 충청영업그룹을 총괄한 대표적 영업통이었다. 성공적인 은행 통합을 발판 삼아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 행보를 걸었고, 그룹 경영관리부문과 ESG총괄 부회장을 거쳐 그룹 회장으로 올라섰다. 그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하나금융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연임에 성공해도 당초 2년만 재임할 수 있었지만, 하나금융이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하면서 3년 임기를 모두 마칠 수 있게 됐다. 함 회장이 연임하게 되면 신임 하나은행장이 되는 이호성 후보자와 손발을 맞춰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함께 일할 은행장인 만큼 자신의 인사철학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함 회장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에게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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