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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블랙아웃으로 멈춘 홈쇼핑, 생존 위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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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12. 19. 16:08

홈쇼핑CI
이다혜
홈쇼핑 업계와 케이블TV 사업자 간의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결국 '블랙아웃' 사태로 번졌다. TV홈쇼핑 사업의 주요 비용인 송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비롯된 문제로, 업계 전반에 걸쳐 수익성 악화와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5일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 등 케이블TV(SO) 3사에 송출을 중단했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케이블 방송사에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CJ온스타일은 8VSB(고화질 단방향 방식)의 가입자 비중이 높아 매출 개선이 어렵다며 송출수수료 인하를 요구해왔다.

이는 CJ온스타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홈쇼핑 업계 전반이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 수수료 인상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블랙아웃 사태는 홈쇼핑업계만 아니라 케이블TV 모두에게 타격을 준다. 홈쇼핑사는 TV 방송을 통한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다. 송출이 중단되면 제품 판매와 주문량이 급감하고, 협력사 및 제조업체에도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케이블TV도 송출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이기에 홈쇼핑 수익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만약 블랙아웃이 장기화된다면, 광고주 이탈과 가입자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홈쇼핑사의 플랫폼 의존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과거 TV 중심으로 성장했던 홈쇼핑은 최근 모바일·OTT·라이브 커머스로 시장을 넓혀가는 등 플랫폼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은 자체 앱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며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OTT 플랫폼과 유튜브 같은 대체 채널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제휴를 통해 T커머스와 OTT 서비스를 결합하는 등의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정부 역시 송출 수수료 문제와 홈쇼핑 재승인 요건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홈쇼핑사와 케이블TV가 상호 현실을 인정하고 합리적 대안을 찾지 않는다면, 정부가 개입한다고 해도 블랙아웃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한 단계 진화하고 생존을 위한 구조적 변화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단순한 송출 관계를 넘어 케이블 방송사가 홈쇼핑과 협력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 시청률을 높이는 방법을 함께 고려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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