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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사고 여객기 충돌 콘크리트 둔덕, 피해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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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4. 12. 30. 17:39

사고 여객기, 로컬라이저와 둔덕 연이어 충돌 후 폭발
둔덕 구조로 피해 키워 주장…국토부 "다른 공항도 있어"
국토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발생 개요도 설명
국토교통부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오른쪽)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개요도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김홍락 공항정책관. /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공항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국토부)와 공항 측은 아래로 기울어진 비활주로 지면과 활주로와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 둔덕을 세웠다는 밝히고 있지만, 사고 영향 여부에 대해선 조사 결과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30일 무안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 29일 사고 직전 제주항공 여객기는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1600m 정도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공항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둔덕에 연이어 충돌한 뒤 폭발했다.

해당 둔덕은 여객기의 착륙을 돕는 역할을 하는 안테나인 로컬라이저와 함께 공항 활주로 끝에서 250m가량 떨어진 비활주로에 설치됐다. 이 가운데 둔덕은 2m 높이로 흙더미로 덮여 있었다. 로컬라이저 높이까지 포함하면 4m 정도 높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측은 지난해 로컬라이저를 교체하며 둔덕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활주로 끝단 이후 지면이 기울어져 둔덕을 세워 수평을 맞췄다는게 공항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둔덕 구조로 여객기 충돌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국내 안팎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항공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영국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승객들은 활주로 끝을 조금 벗어난 곳에 있던 견고한 구조물에 부딪혀 사망했는데, 원래라면 그런 단단한 구조물이 있으면 안 되는 위치였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다른 국내 공항에도 해당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무안공항의 활주로는 종단 안전구역 외곽의 활주로 끝단에서 약 251m 떨어진 곳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고, 여수공항과 청주공항 등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방위각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했다.

해당 구조물이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선 "로컬라이저의 경우 임의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 규정이 있다"면서도 사고 연관성에 대해서는 면밀히 파악해볼 것이라고 했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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