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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탄소중립 째깍째깍… ‘친환경 항만’ 구축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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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1. 17. 06:00

[변화하는 항만, 역동경제 이끈다②]
해수부, 탄소중립 항만 정책 추진
기존 하역장비 전기·수소 등 전환
올해부터 야드트랙터 무탄소 도입
친환경 에너지 허브터미널 구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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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재난과 피해를 초래하면서 전 세계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항만 분야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정부도 해양수산부 항만국을 중심으로 국내 항만의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 하역장비 전환이나 선박 연료 공급시설 구축 등 친환경 항만 구축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해운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꾸준히 늘어나 2018년 기준 약 10억7600만톤(t)을 기록했다. 해운 분야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대부분 이산화탄소로 배출 규모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의 약 3%에 불과하지만 1990년 이후 배출량 증가 속도가 총배출량보다 빨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세계 주요 항만들도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 이행 중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49% 절감(1990년 대비)하고, 미국 LA/LB항도 같은 기간 40%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항은 청정에너지 사용, 항만 자동화 등으로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60% 감축(2005년 대비)한다는 목표다.

해수부 역시 2050년까지 탄소중립 항만 구현을 목표로 기존 항만 내 하역장비 동력을 화석연료에서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항만에서 운용되는 대부분의 하역장비가 화석연료인 경유를 사용하는 만큼, 이를 친환경 연료로 바꿔 물동량 증가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항만 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올해부터 항만 야드트랙터 무탄소 전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의 하역 장비를 전기 등 무탄소 동력의 국산 장비로 전환할 때 도입단가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항만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서는 하역 장비의 신속한 친환경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육상전원 공급설비(AMP)도 확대하고 있다. AMP는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이 육상의 발전소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장치로, 기존 선박에서 벙커유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할 때와 비교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방지할 수 있다. 해수부는 2018년부터 AMP 확대를 추진해 현재 전국 항만 30개 선석에서 설치·운영 중이다. AMP 이용 선박의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등을 통해 이용률을 높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친환경 연료 벙커링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다. 특히 기술개발 등을 고려할 때 가장 현실적인 연료공급 시스템인 LNG벙커링 확대에 힘쓰고 있다. 현재 통영 LNG기지와 울산항에 LNG벙커링 시설이 구축돼 있으며, 광양항 등에 신규 LNG벙커링 시설을 개발 중이다. 이에 더해 인천항, 평택당진항, 광양항, 부산항, 울산항 등 주요 항만에도 LNG 등 친환경 벙커링 시설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수부는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인수·저장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허브터미널 구축도 추진 중이다. 현재 관련 시설을 울산항에 개발 중이며 앞으로도 주요 항만들을 중심으로 수소, 암모니아 인수·저장시설 확충할 계획이다.

남재헌 해수부 항만국장은 "항만 내에서는 하역장비, 선박 등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수소, 암모니아 등의 친환경 에너지 수요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2050년까지 항만 내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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