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학령인구 감소 여파…‘2학급 축소’ 경동고 총동문회 반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25010013562

글자크기

닫기

정민훈 기자

승인 : 2025. 01. 25. 18:45

성북구 경동고, 올해 24학급 중 2학급 감소
'학령인구 감소' 정부 교원 감축 여파 탓
교육청 "학급당 인원 수 고려해 조정" 설명
성북 경동고 총동문회
서울 성북구 경동고등학교의 총동문회 회원들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급 수 감축에 반발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경동고 총동문회
저출생 여파로 학령 인구 감소세가 커지면서 일선 교육 현장이 흔들리고 있다. 해마다 학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학생 수 감소로 수십 년 전통의 학교들마저 존폐 여부를 걱정하게 됐다.

25일 교육부의 '2024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유·초·중등학교 수는 2만480개교로 전년 대비 125개교 줄었다. 2018년(2만967개교) 가장 많은 학교 수를 기록한 이래 해마다 수백개의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학생 수도 매년 수만 명씩 줄고 있다. 지난해 4월 기준 유·초·중등 전체 학생 수는 568만4745명으로, 전년 대비 9만8867명(1.7%↓) 감소했다. 2021년 학생 수가 500만명대로 내려앉은 이후 매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 1000만명에 육박하는 서울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유·초·중등 학생 수는 지난해 83만6593명으로, 전년(85만6896명) 대비 2만303명이 줄었다.

특히 오는 2031년까지 서울 초·중등 학생 수가 20만명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학생 수 감소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성북 경동고 동문회
서울 성북구 경동고등학교의 총동문회 회원들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학급 수 감축에 반발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경동고 총동문회
줄어드는 학생 수에…도심지 학급 편성 '비상'

정부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원 정원을 감축하고 있다. 이에 일선 교육 현장에선 교원에 맞춘 학급 수를 편성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학교들이 '학급 수 감축'이라는 예기치 못한 일을 겪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경동고등학교(공립)가 대표적이다. 경동고는 교원 감축 여파로 올해부터 24학급 중 2개 학급이 줄어들게 된다.

경동고의 동문들은 이 같은 학급 감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동고 총동문회는 "어떤 원칙으로 2학년 8개 학급 중 1개를, 신입생 1개 학급을 줄이게 된 것인지 서울시교육청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동고 총동문회는 성북구에 국립 1개교, 공립 2개교(경동고 포함), 사립 6개교 등 고등학교 9개교가 있음에도 사립의 경우 학급 수 감축 폭이 경동고와 비교해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경동고 총동문회는 "A 사립학교는 학급 규모가 큰 데도 이번에 학급 수가 줄지 않았고, 두 번째 큰 학교도 1개 학급만 축소된다"며 "우리의 요구는 학급 수 배정을 사립과 공립 차별 없이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동고 총동문회 동문들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경동고 학급 수 감축과 관련해 학급당 인원 수를 기준으로 학급 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급당 인원이 다른 학교보다 낮은 학급들이 있어 학급 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교원 감축에 따른 문제가 엮여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가 교원 감축을 하면 교육청에선 그에 맞춰 학급 수를 조정할 수밖에 없고, 학생 수가 줄어드는 사실도 자명해 내년에도 도심 내 학교 학급 수 유지도 명확치 않다"고 덧붙였다.
정민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