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vs. '정권유지' 민심 팽팽
"민주당 불신과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 결과"
'이재명 일극체제'에 비명계 쓴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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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한국갤럽 의뢰로 지난 23~24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31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정권 유지'는 42%, '정권 교체'가 51%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정권 교체'와 '정권 유지' 민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해당 현상에 대해 중아일보 등에 "정권을 잡으려면 국정 안정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민주당은 대안 집권 세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 여론이 이탈했다"며 "민주당에 대한 불신에 더해 이재명 대표 개인에 대한 비호감이 지지율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의 1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9%로 민주당 지지율 36%를 앞섰다. 한국갤럽은 "이번 달 들어 양대 정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의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 23일 발표된 뉴스핌 의뢰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에서 이 대표와 여권 후보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격차가 11.5%포인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이와 같은 여권 우위 흐름을 '이재명 포비아', 즉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 민심과 연결 짓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난 22일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결과적으로 '이재명은 안돼'라는 이재명 포비아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그게 아니였다면 야권의 거의 유일 후보인 이 대표의 지지율이 정권교체 여론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나오지 않았겠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당 지지율 역전 여론조사 결과가 속출하자 지난 20일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여조특위)를 구성하고 여론조사 왜곡·조작 여부 등의 문제가 판단될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비명계에선 회의적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출장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민주당에) 여론조사 검증 특별위원회가 아닌 '민심 바로알기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를 맞았다"며 "민심이 떠나가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하며 이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은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어느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 전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답했지만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며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많은 국민이 민주당에 정신 차리지 않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고장을 주신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정운영에 책임지는 모습을 모여달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계속 강공 일변도로 간 데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