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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日에 ‘2월 이시바 방중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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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31. 18:26

하얼빈 동계AG 계기로 비공식 타진
정상 왕래 조기 재개도 추진
미일 정상회담 고려하면 어려울 듯
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이달 중순 방중했던 일본 집권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간사장에게 이시바 시게루(石波茂) 총리의 2월 중국 방문을 비공식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제안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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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15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이용, 정상회담을 한 번 가진 바 있다./신화(新華)통신.
중일 관계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왕 위원 겸 부장은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모리야마 간사장, 일본 연립 여당인 공명당 니시다 마코토(西田實仁) 간사장과 정식 회담 직후 이어진 소수 면담에서 2월 7일부터 14일까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맞춰 이시바 총리가 중국을 방문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리창(李强) 총리 역시 다음날인 15일 모리야마 간사장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의 조기 방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17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모리야마 간사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기 중국 방문에 대한 의욕을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이시바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내달 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인 행보가 걸림돌이 될 것 같다. 더 직설적으로 말할 경우 일본이 중국 측 제안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단언해도 좋다. 일본 언론 역시 이시바 총리의 이른 방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왕 주임이 이시바 총리의 중국 방문을 제안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일본과 관계 안정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필두로 하는 중국 지도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시 주석과 리 총리의 일본 방문을 위한 환경 정비를 모색하려는 의도와도 관계가 있다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중일 정상의 왕래를 조기에 재개하고자 하는 의중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에 상당히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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