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국 등 해외 법인 호실적 기록
여의도사옥 매각차익으로 수익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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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부담이 됐던 투자자산 손실이 프리IPO, 블라인드펀드 등의 투자수익 발생으로 하반기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법인 실적도 점차 회복하면서 3분기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채권운용 수익이 하반기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대형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이 상반기에 가장 많은 채권수익을 벌어들였다. 하반기 금리인하 기조가 꺾이지 않는다면 금리인하 호재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회성 이익도 존재한다. 3분기 홍콩법인 감자환차익과 여의도사옥 매각차익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일회성 효과가 커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더구나 9월 부동산PF 재평가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 가능성과 급격히 떨어진 하락장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할 수 있는 점도 변수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4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68억원)보다 2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순이익 규모는 각각 1707억원, 1847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빅3 상장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규모와 증가율이 모두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투자목적자산의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은 지속되지만, 2분기부터 수익이 발생한 프리IPO, 블라인드펀드 수익이 기존 투자손실을 상쇄하는 경향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펀드 손실 500억원이 발생했으나, 그 외 투자자산에서 평가이익과 환입으로 800억원이 유입돼 흑자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해외법인 실적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임파서블푸드 등 비상장주식의 대규모 평가손실로 677억원의 적자를 내며 해외법인 실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영국, 홍콩법인의 채권매매 수익과 인도네시아 등의 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났고, 2분기에는 518억원의 흑자를 냈다.
상반기 호실적을 이끈 채권운용 수익이 3분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채권운용에서 큰 수익을 냈는데,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채권운용으로 상반기에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인 6800억원을 거둬들였다. 하반기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되면 미래에셋증권에 가장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3분기 일회성 이슈에 따른 수익 발생도 긍정적이다. 홍콩법인 감자에 따른 환차익 500억원과 여의도 사옥 매각에 따른 2000억원 이상의 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홍콩법인 환차익은 인도법인 사업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어서 추가 수익창출도 기대된다.
다만 사옥 매각 차익은 일회성 이익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회성 이벤트에 따른 수익 증가로, 사업추진이나 투자자산에 따른 수익이 아니기에 수익 개선세 지속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반기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달 부동산PF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 추가 충당금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블랙먼데이'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글로벌, IB, WM, 트레이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하에 사업영역별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