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野 양문석 ‘기생집’ 발언에 “사죄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겠다”

"여러 차례 물의 일으킨 분"
"사과해서 끝날 일 아니야, 의원 옷 벗어야"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악인 신영희씨가 '국악인 비하 발언' 민주당 양문석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국악계가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생집' 발언을 두고 강하게 규탄에 나섰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신영희 명창, 이영희 명인을 비롯한 국악인들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양문석 의원의 기생 발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양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4월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국악인들이 가야금 연주를 한 것과 관련해 "이분들이 기생인가"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영희 명창은 "72년 평생을 소리만 했다. 예술을 공부하고 전통을 이어가면서 고생했는데, 가야금을 한다고 해서 어떻게 기생 취급을 할 수 있나"라며 "사죄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명인은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국악공연을 관람한 것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과 김 여사도 저희 공연을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하셨겠나. 양 의원같이 저희를 기생 취급은 안 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도소리 정진철 선생은 "양 의원은 그런 일 말고도 여러 차례 거쳐 많은 물의를 일으킨 분"이라며 "우리 국악은 민족의 근간이고 뿌리다. 과연 (양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사과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의원 옷을 벗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희 명창은 "뼈아프게 노력한 후학들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반드시 우리 후학들을 위해 양 의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이 명창은 '언제까지 사과를 기다릴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 분의 인격에 달렸다고 본다"며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2~3일 내 답이 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잘못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