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투데이갤러리]김창열의 ‘물방울 ENS214’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2010005632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11. 12. 09:03

김창열 물방울 ENS214
물방울 ENS214(50×50cm oil on linen 1979)
올해 작고 3주기를 맞은 김창열은 '물방울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그린 물방울들은 실제처럼 영롱하게 빛을 발한다. 그러나 실제에선 존재할 수 없는 형상이라는 점이 아이러니다.

김창열의 1970년대 작품 속 물방울은 다른 연대의 작품보다 훨씬 영롱하게 빛난다. 때문에 이 시기 그의 작품들은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다. 극사실에 가까우면서도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를 띠고 있는 물방울은 오랜 시간 반복적이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 얻어진 것으로 작가의 인내와 몰입을 엿볼 수 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단순한 형태이지만 보는 이에게 깊은 명상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1979년작인 '물방울 ENS214'은 소수의 물방울만을 화면에 남겨 그 존재감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여백의 미를 강조하며 화면 중앙에 고요히 자리한 물방울들은 마치 고결한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발한다. 절제된 구성 속에서 이뤄진 빛과 그림자의 조화는 순수하면서도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더한다.

김창열은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물방울을 선택한 이후 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를 평생의 화두로 삼았다.
케이옥션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