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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韓영화, 관록의 배우·감독 앞세워 ‘유종의 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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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12. 02. 11:13

절친한 관계인 송강호·김윤석, 일주일 간격 스크린 등판
'친구' 곽경택 감독과 '변호인' 양우석 감독도 모처럼 출격
1승 대가족
연극배우 시절 서울 대학로에서 동고동락했던 송강호(왼쪽)와 김윤석이 새 영화 '1승'과 '대가족'으로 12월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제공=아티스트유나이티드·롯데엔터테인먼트
관객 기근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낸 한국 영화가 관록의 배우들과 감독들을 앞세워 12월 '유종의 미'를 노린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연기파이자 개인적으로도 절친한 관계인 송강호와 김윤석이 각각 주연으로 니선 '1승'과 '대가족'은 오는 4일과 11일 일주일 간격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여자배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드라마 '1승'에서 송강호는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사령탑 '우진' 역을 맡아 특유의 유쾌한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김윤석은 '대가족'에서 아들의 출가로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노포 맛집의 사장 '무옥' 역으로 변신해, 무뚝뚝하면서도 속 깊은 가장의 모습을 연기한다.

송강호와 김윤석은 20대 시절 연극의 메카인 서울 대학로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1990년대 후반 연극을 중단한 김윤석이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라이브 카페를 운영할 때 연기 재개를 끊임없이 설득했던 동료가 바로 송강호였다는 사실은 영화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1승'과 같은 날 개봉하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과 '대가족'의 양우석 감독 역시 송강호와 김윤석 만큼이나 긴 설명이 필요없는 중견 연출자들이다.

곽 감독은 2001년 '친구'로 818만 관객을 동원하며,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1000만 시대를 열기 전까지 최고의 흥행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다. 이후에도 '극비수사' '암수살인' 등 여러 히트작들을 연출했다. 앞서 2013년 데뷔작 '변호인'으로 1137만 관객을, 후속작 '강철비'로 500만 가까운 관객을 차례로 불러모았던 양 감독은 가족 드라마로 노선을 바꿔 기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이들 작품은 촬영 종료부터 개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이른바 '창고 영화'라는 점에서도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소방관'은 2020년 9월, '1승'은 2021년 5월, '대가족'은 지난해 1월에 각각 크랭크업을 하고도 코로나19 펜데믹과 주연 배우의 음주운전 적발, 조연 교체로 인한 재촬영 등 이런저런 사정으로 공개가 미뤄졌다.

한 영화 제작자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들의 연출 모두 무난한 작품들이지만, 연말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준인지는 미지수"라며 "제작진이 젊은 관객들을 겨냥해 재편집으로 극의 호흡을 빠르게 끌어올렸다지만, 전체적인 만듦새에서 왠지 낡은 듯한 느낌이 풍기는 게 단점"이라고 분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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