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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너진 한동훈 체제… 與, 비대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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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 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12. 15. 17:46

尹 탄핵 가결·직무정지
최고위원 5명 사퇴로 지도부 붕괴
나경원 "韓 등장은 불행의 시작"
한동훈 내일 사퇴 입장 표명 예정
[포토] 적막한 분위기 속 국민의힘 당대표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국민의힘의 선출직 최고위원인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15일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 문이 닫혀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체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붕괴 수순에 접어들었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을 비롯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가 사퇴하며 당 지도부가 해체됐다. 

한 대표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을 임시로 지휘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는 지난 7월 한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한 이후 5개월 만이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이 전날 사퇴하며 한동훈 체제는 자동 해체됐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자동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대표직 사퇴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대표직을 유지하며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한 대표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 관련 입장을 번복하며 여론 주도에 실패했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한 대표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한 대표에 대한 당내 성토는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계속됐다.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세작, 이기주의자, 용병 등이라고 하며 성토했고, 특히 친윤(윤석열)계와 영남·중진 의원들은 한 대표를 '배신자'로 부르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 체제 붕괴에 앞장서며 당 결집을 재차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총선 후 한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 야당의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통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 해도, 감사원장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당 대표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를 내가 했습니까' '비상계엄을 내가 내렸습니까', 한 대표의 그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며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이기주의자와 함께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비대위는 통상 3∼6개월 동안 비상 상황을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별도의 지도부 구성 없이 차기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체제로 직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대표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새누리당 사례처럼 국민의힘이 분당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영훈 기자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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