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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주춤…오뚜기, 인니 진출로 새로운 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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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12. 17. 09:17

인니 할랄 인증 획득으로 본격 사업 전개 예고
글로벌 시장서 상승세 탈 수 있는 원동력 기대
오뚜기 대풍공장 사무동 전경
오뚜기 대풍공장 사무동 전경. /오뚜기
오뚜기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미국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근 다소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이 해외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을 위한 작업으로 인도네시아 종교부 산하 할랄제품 보증기구(BPJPH)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4개의 할랄 인증 기관이 있는데 이들 기관에서 반드시 인증을 받아야 인도네시아에 제품을 수출하거나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세계 4위 규모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2억8200만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올해 기준 무슬림 인구가 2억459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87.08%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로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주목해야 할 할랄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 자료를 보면 인도네시아 할랄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2792억6000만달러(한화 401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올해부터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31년에는 8078억6000만달러(116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인도네시아 할랄 시장이 커지자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카드를 꺼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뚜기의 이번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이 같은 흐름에 따른 것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이번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그동안 다소 주춤했던 글로벌 시장에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미국,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 4개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법인 모두 최근의 실적이 소폭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적인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 공장 설립 투자 등이 진행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로운 시장 진출로 이 같은 어려움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인도네이사아 시장에서도 농심, 삼양 등 국내에서 경쟁하던 기업과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될 부분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오뚜기는 우선 '진라면' 등 라면제품을 필두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면서 올해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약 10억 달러(한화 1조3000억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 매출에서 긍정적인 상승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향후 인도네시아를 넘어 동남아 지역으로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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