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고흐·카라바조·실레...서양미술사 거장들 만나볼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4u.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8010010485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12. 18. 11:4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고흐, 카라바조 전시 각각 열려
국립중앙박물관에선 클림트·실레 등 작품 선보이는 '비엔나'展
연말연시 겨냥 대형전 열렸지만 화가 대표작 부족해 아쉽다는 평
3_자화상_RGB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서울센터뮤지엄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유명 화가의 걸작을 직관할 수 있는 대형 전시들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 카라바조,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들이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을 만날 수 있다. 2007년, 2012년에 이어 12년 만에 국내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고흐 전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과 더불어 고흐 작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크뢸러 뮐러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이뤄진 전시다. 크롤러 뮐러 미술관은 고흐 작품만 26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는 고흐의 원화 76점이 왔다.

7_씨 뿌리는 사람_RGB
빈센트 반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 /서울센터뮤지엄
고흐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시기인 1887년 카드보드에 그린 '자화상'를 비롯해 아를에서 그린 1888년작 '씨뿌리는 사람', 생 레미에서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모방해 완성한 '착한 사마리아인'(1890) 등이 주요 전시작들이다. 이중 '착한 사마리아인'은 고흐의 최고가 작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고흐가 화가로 살았던 10년을 연대기적으로 구성했다. 전시는 초기작인 '밀짚모자가 있는 정물화', '감자 먹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네덜란드 시기'로 시작한다. 이어 고흐가 파리로 이주해 동생 테오와 살며 자신의 화풍을 정립한 '파리 시기',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아를에서 격정적이고 창조적인 작품활동을 펼친 '아를 시기', 깊은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창작을 이어간 '생레미 시기', 오베르에 도착해 그린 '꽃이 핀 밤나무' 등을 선보이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 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06. 카라바조-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Boy Bitten by a Lizard, 1595, 캔버스에 유채, 65.5x50cm, 개인소장
카라바조의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액츠매니지먼트
한가람미술관 2층으로 올라가면 이탈리아 바로크 화가 카라바조의 이름을 내건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을 만난다.

바로크 미술의 창시자로 불리는 카라바조는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3대 천재 화가로 불린다. 본명이 '미켈란젤로 메리시'인 카라바조는 명암의 극적인 대조가 특징인 '테네브리즘'을 창시했다. 종교화에 평범한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는 등 당시로선 매우 혁신적인 그림을 그렸다. 그가 구축한 화풍은 바로크 예술의 거장인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전시는 카라바조가 13세에 롬바르디아에서 수련을 시작해 20대에 로마와 나폴리에서 명성을 얻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38세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따라 간다. 전시작에는 '의심하는 성 도마'와 '이 뽑는 사람', '그리스도의 체포' 등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 소장품 3점이 포함됐다. 카라바조가 그렸거나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 10점과 함께 안니발레 카라치, 젠텔레스키, 구에르치노 등 바로크 시대 화가들의 작품까지 총 57점을 감상할 수 있다.

카라바조 전시장  (2)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 전경. /액츠매니지먼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오스트리아 거장 클림트와 실레 등의 작품을 소개하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전이 열리고 있다. 실레의 작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 소장품들을 가져왔다.

전시는 미술과 음악,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교류하며 영향을 주고받았던 19세기 말 빈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한다.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1912)을 비롯해 클림트의 '큰 포플러 나무', 오스카 코코슈카의 '헤르만 슈바르츠발트' 등을 볼 수 있다.

세 전시 모두 연말연시와 겨울방학을 겨냥해 열린 블록버스터급 전시로 3~4개월에 걸쳐 선보인다. 유럽에 가지 않고도 걸작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지만, 거장들의 이름을 내건 데 비해 작품 수가 적어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고흐 전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카라바조 작품들은 3월 27일까지, 클림트와 실레 작품은 3월 3일까지 볼 수 있다.

Fig 16 Self-Portrait with Chinese Lantern Plant
에곤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