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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해외 전문가들 “콘크리트 장벽, 치명적 영향 미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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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12. 31. 15:58

사고 키운 주요 원인으로 공항 구조물 배치 언급
"장벽 없었다면 안전하게 멈출 공간 있었을 것"
여객기 수색 작업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군인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을 두고 해외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있었는지, 랜딩 기어(착륙 장치) 및 플랩(고양력 장치)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활주로 주변에 왜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져 있었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비행안전재단(FSF)의 하산 샤히디 회장은 조사관들이 항공기의 추락 원인과 사고의 원인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는 매우 복잡하고 연구해야 할 수많은 요인이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조사 기관으로는 한국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연방항공청,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협업해 주도하고 있다.

예비 조사 보고서는 한 달 안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완전한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크리스티 키어넌 엠브리-리들 항공대학교 안전센터 부소장은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것까지 모든 단서를 추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안전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활주로 끝에 있었던 장벽이 추락 사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존 콕스 안전컨설턴트는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영상은 조종사가 어느 정도 통제력을 유지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들은 활주로에 아름답게 착륙했다"며 "장벽이 없었다면 비행기는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히디 회장은 "인근 구조물의 배치는 국제 표준에 따라 관리되며 조사관은 이런 표준이 준수됐는지 알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활주로 근처에 있는 물체는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사 조종사 출신 더그 모스는 공항의 구조가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봤다. 그는 "활주로를 완벽하게 평편하게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활주로에 약간의 경사가 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면서 "이상한 공항 디자인을 많이 봤지만 이것이 최고"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의 조사관들은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복구했으며 1대가 손상돼 정보 검색 속도가 느려질 수 있지만 블랙박스에 기록된 데이터와 조종실 대화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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