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첫 거래일 주가 2.3%↓…올 한해 3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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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의 이번 추락 사고는 보잉에게 또 다른 어려운 한 해의 끝을 장식했다"며 "회사는 노동 갈등, 품질 관리 의문, 부채 증가, 공급망 문제 등에 계속 직면해 왔다"고 보도했다.
뉴욕 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추락 사고 다음 날인 30일(현지 시간) 장 초반 한때 4.4% 급락하기도 했으나 점차 하락폭을 줄여 2.3% 떨어진 176.55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튿날 거래에서 가까스로 상승(0.25%) 마감했지만 회사의 주가는 올 한해 30% 이상 하락했다.
보잉의 신뢰도 하락을 낳은 사고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5일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 이탈 사고 이후 신뢰도 하락 위기를 겪어왔다.
3월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대규모 파업으로 인한 혼란도 겪었다. 9월 보잉의 최대 노조 소속 근로자 약 3만3000명이 2개월간 파업을 벌였다.
10월 켈리 오르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보잉 글로벌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약 1만7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737-800을 대상으로 전수 특별점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사고원인 등에 대한 합동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사고기 엔진에 조류가 빨려 들어가며 고장을 일으키는 '조류 충돌'과 '랜딩기어 고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항공데이터 회사 시리움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00개의 항공사가 운영 중인 보잉 737-800은 4400대로 전 세계 상업용 여객기의 17%를 차지한다. 전 세계 737-800의 평균 연령은 13년이며, 마지막 항공기는 약 5년 전 인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