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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의 눈물, 한때 中 장악 외국 자동차와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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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1. 05. 18:22

금융 위기 직전까지 난공불락 성역
하지만 중국제 활약에 퇴출 분위기
BYD와 화웨이가 주도, 향후도 불변할 듯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발한 2008년 직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자동차와 휴대폰 시장을 거의 쥐락펴락했던 중국 내 외국산 브랜드들이 최근 완전히 지리멸렬하는 처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몰락의 눈물을 흘려야 할 정도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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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의 한 항구에 야적된 비야디의 자동차들. 최근 급속도로 강화된 중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말해주는 듯하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자동차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외국산 브랜드들의 위력은 그야말로 엄청났다고 해도 과하지 않았다. 시장의 무려 75% 이상을 장악하고 있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괜찮다. 이후에도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금융 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60% 전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나름 글로벌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의 토종 브랜드들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완전히 처지가 반대가 됐다. 자칫 잘못하면 퇴출될 수도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점유율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2023년 44%로 급전직하 하는가 싶더니 작년에는 아예 30%로 찌그러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는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휴대폰 시장의 상황도 대략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2001년에만 해도 노키아, 모토롤라, 에릭슨 등의 글로벌 업계 3두마차가 시장의 80% 전후를 장악했으나 지금은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이 5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 노키아 등은 아예 중국 시장에서 자취까지 감추고 말았다. 금세기 들어 한 동안 노키아 못지 않은 맹위를 떨치던 삼성 역시 이 점에서는 할 말이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외국 브랜드들 입장에서 위안이 되는 것은 애플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환골탈태하는 노력을 기울일 경우 다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본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이 갖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1% 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실현하기 쉽지 않은 희망 사항이 아닐까 보인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와 휴대폰 시장을 리드하는 선두주자는 단연 BYD(비야디比亞迪)와 화웨이(華爲)라고 해야 한다. 극강의 경쟁력으로 국제 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앞으로는 완전히 땅 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자국 시장을 더욱 확실하게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 및 휴대폰 시장이 이제 영원히 글로벌 브랜드들의 지배 하에 놓이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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