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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호불호 갈린 ‘오징어 게임’ 시즌 2,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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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1. 06. 11:40

하나의 이야기가 둘로 나뉜 탓…"시즌 3으로 잘 마무리될 것"
황동혁 감독
황동혁 감독이 지난주 국내 취재진을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관련된 다양한 국내외 평가에 대해 가감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제공=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은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해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이야기가 갑자기 끝난다' '주인공의 행보가 답답하다' 등과 같은 지적에는 그렇게 느껴지고 보일 수 밖에 없었던 전후 사정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또 빅뱅 출신 최승현(예명 탑) 등 일부 출연진과 관련된 캐스팅 논란에는 "대중의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을 몰랐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의 각본·연출·제작을 모두 책임진 황 감독은 지난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시즌 2와 시즌 3으로 나눠지면서 보시는 분들이 중간에 끊긴다는 인상을 받은 것 같다"며 "시즌 2의 '성기훈'(이정재)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조금씩 타락하고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튼토마토의 평가도 시즌 1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80%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유독 국내팬들의 반응이 차가운 듯싶어 살짝 섭섭할 때도 있다. 조금 더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동혁 감독
황동혁 감독(오른쪽 세번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 세트장에서 배우들의 동선을 지시하고 있다./제공=넷플릭스
최승현의 캐스팅에 얽힌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마약중독자 래퍼 '타노스' 역에 어울리는 연기자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중, 누군가 가져온 후보 명단속 최승현을 만나 두어 차례의 오디션 겸 대본 리딩을 실시하고 캐스팅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타노스' 역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아요. 저도 (최승현의 연기에) 만족하고요. 그러나 여론을 보고 '이렇게까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했나' 싶어 화들짝 놀랐습니다. 결국은 대중이 판단하겠지만, 다음에도 이번처럼 (대중의 비난을 무릅쓰고 특정 배우를) 캐스팅하라면 글쎄요…."

황 감독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탄핵 찬반 군중이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치한 모습이 드라마속 게임장 숙소에서 참가자들이 게임 진행 여부를 두고 찬성(O)과 반대(X)로 갈라져 다투는 장면과 너무 비슷해 소름이 끼쳤다"면서 "시즌 2는 다수결 결정이 무조건 옳은가와 같은 대의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애기하려 했다. 개인적으로 시리즈 중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시즌 3이 올해 공개되면 모든 주제 의식이 합쳐지면서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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