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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IS와의 전쟁’ 승리, 그러나 여전히 먼 중동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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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7. 10. 18. 15:10

Syria Raqqa <YONHAP NO-0234> (AP)
사진출처=/AP, 연합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였던 락까를 결국 연합군이 탈환하면서 ‘IS와의 전쟁’에서의 최종 승리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평화는 여전히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르드·아랍 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17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기 위해 4개월 동안 대치한 끝에 락까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락까 탈환으로 연합군이 벌여온 ‘IS와의 전쟁’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분위기다. IS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국제사회 연합군에 있어 큰 성과다. 그러나 중동 지역이 다시 평화를 되찾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

미국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우선 IS의 조직적인 군대는 이라크·시리아의 본거지를 빼앗기면서 혼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IS의 테러 공격만큼은 여전히 전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계속될 가능성이 높디고 지적했다. 이전부터 IS가 온라인을 통해 젊은이들을 유혹해 ‘IS 전사’를 모집해온 만큼 중동 본거지가 없다고 해서 테러공격이 멈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

또 하나의 문제는 이라크와 쿠르드자치정부(KRG) 간 갈등이다. 미국과 손잡고 함께 IS와 싸워온 이들은 이제 그 칼날을 서로에게 겨누려고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KRG는 쿠르드 자치구 전역에서 독립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주민투표에서는 키르쿠크를 포함한 쿠르드족 자치 지역 내 주민 중 압도적 다수가 이라크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이후 KRG와 이라크 중앙 정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무력 충돌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16일 KRG가 실효지배 해오던 유전 도시 키르쿠크를 사실상 점령했다. 그러자 KRG 측은 “정부군의 (키르쿠크) 진군은 쿠르드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웃나라 터키와 시리아도 자국 내 쿠르드 족의 독립 움직임을 자극할까 우려해 이라크 쿠르드족의 독립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신문은 “미국의 강력한 중재 외교가 없을 경우 내전의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전투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측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은 좋지 않다”고만 밝혔을 뿐 특별히 개입할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란·러시아와 미국간 문제도 이 지역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이란과 러시아는 미국과 별개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연합군을 형성하고 IS와의 전투를 진행해왔다. 이번 승리는 이란과 러시아에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과 러시아가 IS와의 전쟁에 참가한 이유는 사실 중동지역 영향력 확대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란과 러시아가 본격적인 중동 지역 세력 확장에 나설 경우 이들을 적대시 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발은 불보듯 뻔하다. 때문에 이 지역에 군사적 긴장이 더욱 높아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

또한 이라크 내에서도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와 수니파 간 권력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애초에 모술과 같은 수니파가 다수인 도시에 IS군이 쉽게 침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수니파가 크게 저항하지 않고, 심지어는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앞으로 시아파 정부가 수니파 지도자들을 정부 요직에서 계속 배제할 경우 IS가 언제든 다시금 세력을 규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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