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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반도체 코리아’ 시스템 반도체 시장 공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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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9. 11. 04. 06:00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 경쟁력과 수익 모두 '불안'
황무지 시스템 반도체 완성 없인 반도체 강국 없어
황의중 기자의 눈
지인들과 각국의 특산품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대한민국의 특산품은 ‘반도체’란 답을 들었다. 이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주식을 하거나 경제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알 거다. ‘이천 특산품은 반도체’라는 SK하이닉스의 광고가 히트칠 정도니 말 다했다.

과거 고려인삼을 찾던 외국인들은 오늘날 한국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를 사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1990년대 미국과 일본의 무시 속에서 절치부심하며 기술력을 키웠고, 반도체 업체 간 살벌한 ‘치킨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결과다.

그러나 ‘반도체 코리아’라고 자부하긴 부족하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의 특산물은 메모리 반도체일 뿐이지 CPU·GPU·AP 등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결과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이 보여준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93%가 감소했다. 급격한 실적 악화는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와 달리 업황에 따라 가격 변동의 폭이 크다. 더구나 지난해 기준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의 비중은 60%로 메모리 반도체(40%)보다 크다. 그런데도 국내 업체들의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1% 불과하다.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나마 삼성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 공략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정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뛰는 데 제약이 없도록 도와야 한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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