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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정유업계, 탄소중립 이루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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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 기자

승인 : 2021. 09. 24. 06:00

임초롱
산업부 임초롱 기자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바람을 타고 정유업계도 잇따라 탄소중립을 선언해왔다. 짧게는 2025년, 멀게는 2030~2050년까지의 성과 목표치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에너지 대전환은 물론이거니와 업종 자체를 바꿔야 하는 수준까지 내몰리게 됐다. 이에 따라 ‘실현 가능한 수치를 내놓은 게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흘러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태생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다. 기자와 만났던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우선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따른 뒤 나중 가서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그동안 노력해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탄소중립 선언인 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내비치기도 했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사업 분사와 계열사 간 시너지 등으로 차세대먹거리 사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수소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85%에서 2030년 40%대로 줄이고 친환경 미래 사업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확대하겠다는 ‘비전2030’을 발표했으며, GS칼텍스도 액화수소 생산·공급사업에 나서며 수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에쓰오일 역시 새 성장 전략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에 나섰다.

정유업계가 그동안 선언해온 탄소중립 계획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현시점에선 연구·개발(R&D) 인력 확충과 재원 확보 등이 시급할 것이다. 특히 성과 없는 투자보다는 결실을 맺는 투자가 이뤄져야만 앞날을 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정유업계의 친환경 사업을 향한 변신이 성공하길 바란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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