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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잇따른 폭염에 ‘물 공급 제한’…물 낭비 시 최대 1000파운드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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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런던 통신원

승인 : 2022. 08. 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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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3일 영국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며 물이 흐르지 않자, 건조함에 지면이 갈라진 영국 레드 본의 석회암 계곡 하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런던의 기온이 사상 최고인 40.1℃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곳곳에서 물 공급 제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로이터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동부의 수도 공급사(한국의 수자원공사격) '사우스 이스트 워터'는 계속되는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에 대한 높은 수요로 공급망이 압박받자 공급지역인 켄트와 서섹스 주에서 호스 파이프와 스프링클러 사용을 제한키로 했다.

사우스 이스트 워터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세차, 개인풀장 등 불필요한 용도의 물 사용을 금지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00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사우스 이스트 워터가 물 공급 제한 조치에 나선 것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의 여파로 1976년 이래로 가장 건조한 나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강우량은 46.3mm로 평균의 56% 수준에 미쳤다. 영국은 평년 대비 낮은 강우량으로 하천과 강, 저수지, 지하수 수위 저하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스 이스트 워터 측은 건조한 지반과 폭염으로 인해 파열된 수도관의 수가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윗 필드 사우스 이스트 워터 운영이사는 "신중하게 물 사용에 대해 생각하고, 꼭 필요한 용도로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정부도 국민들에게 물 낭비 가능성이 있는 야외 호스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물 절약을 호소하고 나섰다. 잉글랜드 남부 또한 지난달 말부터 물 공급을 제한키로 한 가운데, 수도 런던 역시 불가피하게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민간기업들 역시 정부의 물 절약 지침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영국의 식료품 대기업 막스앤스펜서(M&S)는 야외에서 취사 시의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 바비큐(용품)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M&S 측은 트위터에 "우린 이미 국립공원과 런던에서의 일회용 바비큐(용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가뭄이 영국 전역에서 극심해짐에 따라 모든 지역에 판매중단 조치를 확대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수지 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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