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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서거] 엘리자베스 2세, 향년 96세로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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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런던 통신원

승인 : 2022. 09. 09. 06:03

재위 의지 밝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각) 오후 향년 96세의 나이로 서거했다. 사진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플래티넘 주빌리' 마지막 날인 지난 6월 5일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각)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서거했다. 향년 96세.

영국 왕실은 이날 "오늘 오후 여왕이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밸모럴성에서 편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사망 당시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와 부인 카밀라, 윌리엄 왕세손 등 여왕의 가족들이 그의 곁을 지켰으며, 찰스 왕과 왕비 카밀라는 8일까지 밸모럴에 머문 뒤 9일 런던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왕실이 이날 여왕의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공표한 후 왕실 직계 가족들은 밸모럴성으로 향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모든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여왕의 소식을 생중계했다.

25세의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의 최장수 군주였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한 군주이다. 그는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등 마지막까지 역할을 충실히 했다.
여왕의 사망과 동시에 영국의 새로운 군주가 된 찰스 왕은 "사랑하는 어머니, 여왕 폐하의 사망은 나와 내 가족 모두에게 가장 큰 슬픔의 순간이다.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어머니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여왕의 사망 소식에 "국가와 전 세계에 큰 충격"이라며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 덕분에 오늘날의 위대한 나라가 됐다. 그녀가 보여준 의무에 대한 헌신은 우리 모두의 본보기"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또한 찰스 왕에게는 "그의 어머니가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헌신한 것처럼 우리는 그에게 충성과 헌신을 바친다"고 밝혔다.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국 군주제의 상징이었던 여왕이 서거함으로써 큰 슬픔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
최수지 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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