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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IS 자살폭탄 의미 ‘순교’ 성명...수백명 사상자 이란 폭탄 테러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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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1. 05. 08:49

IS, 이란 폭탄 테러 배후 성명 발표
"대원 2명이 무덤 근처서 폭탈 벨트 터뜨려"
자살폭탄 테러 해석
수니파 IS, 시아파 배교자...테러=순교
아프간 IS 지부 소행 가능성 커
이란 폭탄
이란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폭탄이 터진 이란 케르만주 케르만시 순교자 묘역에서 대피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고, 이란을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IS는 이날 텔레그램에 게재한 성명에서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주 케르만시 순교자 묘역에서 진행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 모인 군중 속에서 IS 대원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IS는 이 공격을 '이중 순교 작전'이라고 명명하면서 두명의 대원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장에 접근해 이 '위선자 지도자의 무덤' 근처에서 몸에 묶은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자살폭탄 테러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20년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나오다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암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이 주도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중동 전역의 시아파 단체 연합의 설계자로 널리 존경을 받아왔지만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IS는 이슬람 수니파로 시아파를 포함한 배교한 무슬림 살해를 임무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시아파가 다수이고, 시아파 성직자들이 이끄는 신정 체제 국가인 이란에 대한 테러가 '순교'라고 보고 있다. IS가 성명에서 두 대원의 실명을 밝힌 것도 '순교자'로 이들을 추앙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이웃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기반을 둔 IS 지부인 ISIS-코라산(ISIS-K)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ISIS-K 소속 한 대원은 2022년 10월 이란 시라즈의 한 사원에서 13명을 살해한 있는데 이날 성명은 2022년 성명과 마찬가지로 '거부파(rejectionist)' '거부하는 이교도(refusal infidel)들'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시아파를 경멸하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모크베르 이란 제1부통령은 "솔레이마니의 군인들 손에 의해 매우 강력한 보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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