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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지사 기념관, 몽골 현지 국비로 건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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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6. 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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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서경덕 교수실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였고,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독립운동가 대암 이태준 지사의 기념관이 몽골 현지에 건립 중이다.

16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훈부는 지난달 1~3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기념관 건립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전시관 조성 및 기념관 운영·관리 방안을 몽골대사관, 몽골한인회 등과 협의했다.

현지에 들어설 기념관은 연면적 152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전시관, 수장고, 사무실, 강당, 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연말까지 총사업비 19억6000만원이 투입돼 광복 80주년인 내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이태준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묘역은 현재 기념공원 내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 묘역은 가묘이며, 몽골 정부가 이태준묘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답보 상태다.
보훈부가 건립 추진 중 기념관 부지는 과거 이태준 지사의 모교 격인 연세의료원이 2000년 몽골 정부로부터 제공받아 기념공원이 마련돼 있다. 이 곳에 연세의료원이 2006년 애국지사 이태준 기념관은 세웠다. 그러나 이번에 국고 지원을 통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보훈부가 신축한다.

보훈부 관계자는 "몽골 유일의 독립운동 사적지인 이태준 기념공원 부지 내 이태준기념관 신축을 통해 한몽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태준 선생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883년 경남 함안군 군북면 출생으로 1911년 중국 난징으로 망명해 1912년 중국 기독회 의원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1914년 몽골로 이주, '동의의국'(同義醫局)이라는 병원을 차렸다. 당시 몽골인 대다수가 감염된 화류병을 치료하면서 몽골인들에게 신처럼 추앙받고 '붓다 의사'라고 칭송받았다.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로 활약하며 1918년 9월 김규식에게 파리강화회의 참가 여비를 주는 등 항일 운동에도 참여했다. 1921년 혼란한 몽골 정국 속에서 몽골에 진주한 러시아 세력에 피살됐다. 정부는 지사의 공적을 기려 1990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2017년 위패를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셨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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