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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일만에 또 미사일… 2발중 1발 평양인근 추락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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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4. 07. 01. 19:43

화성-11호 추정…첫발 동해상 탄착
두번째 미사일 120여㎞ 날다 사라져
러 수출용 성능시험 목적 가능성도
한·미·일 대응 '내부 결속용' 분석
북한이 1일 올해 8번째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달 26일 북한이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시험 발사를 감행한 지 닷새 만이다. 북한이 이 같은 '간헐적 도발'을 지속하는 이유는 최근 러시아와의 깊어진 유대 관계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이날 오전 5시 5분과 5시 15분 동북 방향으로 각각 탄도미사일 1발씩을 발사했다. 첫 번째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600여㎞를 비행해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했다. 10분 후에 발사된 두 번째 미사일도 SRBM으로 추정되는데, 이 두 번째 미사일은 120여㎞만 비행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의 감시자산에 의해 탐지됐다.

군 당국은 두 번째 미사일이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두 번째 탄도미사일은 120여㎞를 비행 후 감시망을 벗어났다. 군 당국은 만약 이 미사일이 SRBM이라면 낙하를 위한 필요한 고도까지 올라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군 당국은 해당 미사일 또는 미사일 잔해가 평양 인근 내륙에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군 당국은 "(내륙 피해가)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1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
군 당국은 북한이 2발의 미사일을 쏘면서 서로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 모두 북한의 '지대지전술탄도미사일' 화성-11형(KN-23)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14일에도 장연 일대에서 화성-11형 2발을 발사했다. 당시 2발 모두 610여㎞를 비행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3월 14일 발사와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다. 또 같은 목표지점을 향해 발사됐다.

북한은 화성-11형을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어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 시험 목적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지난달 26일 북한은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고 다탄두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는 북한 미사일이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한 비행을 하다 공중 폭발했고 북한 주장은 과장·기만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확대전원회의가 개최와 함께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추진 중인 북한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확대전원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휘장이 등장하는 등 명실상부 김정은 시대를 공표하고 있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역시 한국·미국·일본 등 외부의 적을 상정해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남과의 관계를 대화를 통해 풀기보다는 적대성을 키워가면서 북한 주민들의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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