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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S ‘가교’ 구위숙 여사 별세…향년 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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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2. 03. 18:08

故 구위숙 사모님과 자제분들
故 구위숙 여사(사진 앞줄 가운데)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앞줄 오른쪽),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앞줄 왼쪽),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뒷줄 가운데),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뒷줄 왼쪽), 허태수 GS그룹 회장(뒷줄 오른쪽)./GS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모친이자, LG그룹과 GS그룹의 '가교'로서 아름다운 동행을 이끈 구위숙 여사가 노환으로 3일 별세했다. 구 여사는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구철회 LIG 명예회장의 장녀로, LG그룹 창업에 참여한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과 결혼해 허씨·구씨 양가의 동업이 순항하는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GS그룹에 따르면 구 여사는 1928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서 태어나 지수공립보통학교와 진주여고를 다녔고, 평소 같은 마을에서 한집안처럼 가깝게 지내던 양가 어른들의 소개를 인연으로 허만정 GS 창업주의 3남인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과 1945년 결혼식을 올렸다. 앞서 구인회 LG 창업주도 허만정 GS창업주 6촌 허만식 씨 장녀와 혼인을 맺어, 양가는 겹사돈을 맺게 됐다.

구 여사는 허 명예회장과 결혼 후 묵묵히 내조하며 안살림을 맡았다. 허준구 명예회장이 결혼 이듬해 LG 창업에 참여하면서 양가의 동업이 시작된 이후에는 조용한 내조자로서 양가 가교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준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LG창업주와 2대 구자경 LG명예회장과 함께 경영활동을 하면서 LG그룹 성장과 발전을 이끌었다.

구 여사는 자식들에게 집안의 뿌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형제간에도 철저히 상하관계를 지키며 존중하도록 가르쳐왔다. 특히 장남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에게는 인생의 가르침을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구 여사는 허창수 회장에게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고 강조했고, 소박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절제하는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도록 교육했다.
허창수 회장은 모친의 가르침을 토대로 가까운 거리는 지하철을 즐겨 타고, 거리를 걷는 것을 좋아하는 등 소탈한 행보를 보여 왔다.

2002년 허준구 명예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후에도 구 여사는 허창수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을 가르친 선대의 유훈을 실천하고 부친의 사회환원정신을 이어받는 남촌재단 설립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위숙 여사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5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도 포천 내촌면에 위치한 광릉추모공원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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