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 3만장의 2배 피해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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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3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 이상이 다친 당시 TSMC는 약 9200만 달러의 피해를 보기는 했으나 장기적인 운영 및 생산에 있어 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저 생산이 일시 중단됐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TSMC 측이 지진 발생 당시 "대만 중부와 남부 지역에 있는 공장 근로자들을 대피시켰다"면서 "이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했으나 공장 가동은 상당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긴급 수리 작업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공장(fab) 내 민감 기술 장비 등에 대한 보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측면에서 TSMC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위상이 더 치솟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TSMC의 3나노 최첨단 공장 등에는 애플을 비롯해 퀄컴, 미디어텍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적이 갈수록 가공할 수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65% 전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TMSC가 계속 지진 리스크에 시달릴 경우 글로벌 업계의 공급망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베이징 반도체 업계의 한 인사가 "고객사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주 사업인 파운드리 특성상 지진 리스크로 TSMC에 맡긴 물량을 적기에 받지 못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탓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
당연히 TSMC의 생산 차질은 K-반도체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SMC와 협업을 모색하려는 메모리, 팹리스 등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공급망 다변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올 경우 한국 파운드리 업계에 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TMSC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