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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여객기-군 헬기 충돌, 탑승자 전원 사망...사고 원인, 헬기 고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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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1. 31. 02:38

아메리칸항공-미 육군 헬기 충돌 사고, 67명 전원 사망
피겨스케이팅 선수 다수 사망
헤그세스 국방장관 "헬기 고도 사고 영향 조사"
트럼프 "바이든 다양성 정책, 정신·육체적 질환자 고용, 연방항공청 문제"
Aircraft Down
미국 소방당국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와 로널드 레이건 공항 사이를 흐르는 포토맥강에서 전날 발생한 여객기와 헬기 충돌 사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AP·연합뉴스
29일 저녁(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상공에서 충돌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사고로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했고, 헬기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사고 생존자가 없다고 밝히면서 헬기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 아메리칸항공-미 육군 헬기 충돌 사고, 67명 전원 사망...피겨스케이팅 선수 다수 사망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는 29일 오후 8시 53분께 워싱턴 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는 워싱턴 D.C.와 공항 사이에 있는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오후 6시 20분 미국 중부 캔자스주 위치토시를 출발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군인 3명이 탑승한 사고 헬기는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의 데이비슨 육군 비행장에서 연례 훈련 비행을 하고 있었다
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존 도널리 워싱턴 D.C. 소방서장은 3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사고 여객기로부터 27구, 헬기로부터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전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 등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Trump Aircraft Dow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날 발생한 여객기와 헬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헤그세스 국방장관 "헬기 고도 사고 영향 조사"...트럼프 "헬기, 비행 방향 봤어야"

로버트 아이섬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와 헤그세스 장관은 여객기와 헬기 조종사가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었다고 각각 말했다. 조종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한 것이다.

초기 사고 조사 정보에 따르면 사고 직전까지 비정상적인 상황이 없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사고 당시 맑은 날씨였고, 두 항공기가 모두 표준 경로도 비행 중이었으며 관제탑 간 통신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헬기에는 대위와 하사관, 그리고 선임 준위가 탑승하고 있었다며 육군이 헬기의 고도가 사고에 끼친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관제사가 헬기에 여객기와의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고가 무전으로 전달한 직후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헬기에 대한 경고가 더 일찍 이뤄졌어야 했고, "헬기 탑승자들이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아직 공식적인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헬기 탑승자들을 비난한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US-POLITICS-TRUMP-AVIATION-ACCIDENT
페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날 발생한 여객기와 헬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트럼프 "바이든 행정부 다양성 정책으로 정신·육체적 질환자 고용, 연방항공청 문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근원적인 원인 중 하나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성 정책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이 옹호한 연방정부의 다양성·포용성 증진 노력으로 채용 기준이 느슨해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티지지는 진정한 승자"라고 비꼬면서 "그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항공청(FAA)이 기관 웹사이트에 명시된 다양성·포용성 채용 구상에 따라 중증 지적 장애, 정신과적 문제, 그리고 정신·신체적 질환을 앓고 있는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청각·시각 장애는 물론 마비·간질·왜소증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FAA 근무 경력 22년의 크리스 로슬로를 연방항공청장 대행으로 지명했다. 로슬로 대행은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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