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우성 1·2·3차' 재건축에도 삼성·현대·GS건설 '관심'
“재건축 사업 불확실성 심화에…수주 서두르는 곳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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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 완화를 통해 재건축 기간을 단축시켜 서울에서 주택 공급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현재로썬 이 같은 정책 기조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이에 일부 건설사들은 시공사 선정을 진행 중인 재건축 단지를 하루빨리 수주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15구역에서는 최근 5개 건설사가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위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이곳 재건축 조합이 지난 24일까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의향서 제출을 받은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업 참여 의지를 밝혔다.
방배동 일대 마지막으로 남은 재건축 사업지라는 점에서 대형 건설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정비업계의 분석이다. 방배15역 재건축은 노후화된 아파트들을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1688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대형 재건축 프로젝트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 참여의향을 건넨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2월 27일까지 최종 입찰을 받고, 이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에서도 수주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세 곳이 조합에 참여 의향을 전달했다. 지난 10월 시공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GS건설만 단독 입찰했는데, 그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최근 발표한 2차 입찰 공고에서 3.3㎡당 공사비를 1차 입찰 공고 때 제시한 금액보다 40만원가량 인상하는 등 조합이 입찰 조건을 다소 완화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수주를 위한 건설사 간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삼성물산은 최근 인근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등에 '잠실 최초 래미안 단일 브랜드 탄생' 등이 담긴 홍보물을 부착하며 수주에 애쓰고 있다. GS건설도 조합원들에게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리뉴얼 후 최초로 참여하는 강남권 사업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서울 주요 공공 재개발 사업지인 성북구 '장위9구역'에도 건설사가 몰려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주민대표회의가 최근 진행한 현장 설명회에 △DL이앤씨 △현대건설 △GS건설 등 10곳이 참석했다. 장위9구역 공공 재개발은 LH의 인허가 간소화 지원 등을 통해 최고 38층짜리 2230가구 규모 아파트 건립을 목표로 한다. LH 등은 내년 1월 20일까지 건설사들로부터 입찰 참가 확약서를 제출받은 후 2월 11일 최종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설업계에서 내년 주택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 보니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강남권·한강 변 주요 정비 사업지에서는 수주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